<8뉴스>
<앵커>
무려 9백 60번의 도전 끝에 2종 운전면허를 따낸 할머니가 지난해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 할머니가 올해에는 1종 면허에 새로 도전하신다고 합니다.
김요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칠순의 차사순 할머니.
한 외신은 사설에 할머니 사진까지 싣고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할머니를 찾아가봤습니다.
차 할머니는 그동안 필기시험을 9백 50차례나 봤다며, 수십 권의 예상문제집을 꺼내 보입니다.
[차사순(70)/전북 완주 : 25점 나오고, 30점도 나오고. 58점까지 맞으니까 2점만 더 받으면 합격하겠다고.]
면허시험 인지대만 5백만 원 넘게 쓰면서 끊임없이 도전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차사순/전북 완주 : 시장에도 갔다오고, 우리 아들네 집도 갔다오고, 딸네 집도 가고.]
5년 넘게 들락날락한 면허시점장에서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김은아/전북 운전면허 시험장 직원 : 저희 전북사람이라는게 자랑스럽고요. 해외토픽까지 갈만하다는 거 느꼈어요.]
지난해 한 업체에서 승용차를 기증받았는데, 최근 집 앞에서 사고가 나 아끼는 차는 정비업소로 보내졌습니다.
[차사순/전북 완주 : 이쪽에서 이쪽으로 한 바퀴 돌려고 했는데 그냥 엄한 데로 가버렸어요.]
사고 이후 자식들이 만류했지만 할머니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싶습니다.
할머니의 다음 도전과제는 1종 면허.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트럭을 몰고 장사하고 싶다는 차 할머니는 새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사순/전북 완주 :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이제 앞으로 꼭 딸 거에요.]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