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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스키장 슬로프 안전사고…"안전펜스 맞나?"

작년 이어 또 사망사고…"안전시설물 설치기준 강화해야"

잇단 스키장 슬로프 안전사고…"안전펜스 맞나?"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돌아왔으나 강원도내에서 스키장 안전시설과 충돌해 스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전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확대.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0시30분께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던 김모(33)씨가 슬로프 안전시설과 충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김씨가 친구 2명과 함께 상급자 코스에서 스키를 타던 중 중간지점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안전 펜스에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17일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상급자 코스에서 홍콩 관광객 C(당시 15세)군이 스키를 타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경찰은 C군이 안전 펜스에 부딪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해 1월 초에는 태백 오투리조트 스키장 중급자 코스에서 스키를 타던 30대 남성이 슬로프 안전시설에 충돌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해마다 도내 스키장에서 안전 펜스에 부딪혀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현행법에는 안전 펜스에 대한 명확한 설치 규정이 없다.

단지 체육시설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은 '슬로프 내 이용자가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는 곳에는 안전시설(안전망.안전매트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다소 모호한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평창 용평스키장의 경우 사고구간에 1.5~2m 높이의 쇠기둥에 철망(낙석방지용)을 연결한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을 뿐 충격을 흡수하는 안전 매트는 설치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는 지난해 스키시즌을 앞두고 용평스키장에 대한 안전점검에서 사고구간 이외의 다른 슬로프 구간에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안전 매트를 부착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안전 매트 설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권고 조항에 그치다 보니 슬로프 내 급경사나 급커브 구간에만 스키장 자체 판단에 따라 제한적으로 충격 흡수용 안전 매트를 설치할 뿐이다.

이 때문에 철제 펜스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안전 펜스로 바꾸거나 안전 매트 설치 구간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스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이와 비례해 스키장 안전사고도 속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신설 슬로프 구간은 안전 매트를 설치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으나 기존구간은 권고사항이어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키장 측은 "필요에 따라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나가겠지만 대부분 슬로프 구간에 안전시설을 확대.설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지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안전시설물 설치를 둘러싼 이용자와 스키장 측의 견해차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도내 9개 스키장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12건을 지적하고 작년 연말까지 보완하도록 했다.

유형별로는 슬로프 안전시설물 보완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용자 안전의식 관련 홍보물 게시 3건, 각종 시설.설비 개선 2건, 기타 3건 등이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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