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CCTV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영상매체가 증가하면서, 사건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뉴스 화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화면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기 때문에 객관적 보도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때로는 보여주지 않아도 될 것을 과도하게 노출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불편함과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24일 SBS 8시 뉴스는 유흥업소에 나타나서 기물을 파괴하고 사람을 폭행하는 조직폭력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흉기를 사용하는 영상과 더불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 종업원의 모습이 모자이크로 처리된 채 등장하고 있었고, 기물을 부수는 모습은 뉴스 후반부에 다시 반복되어 보여졌습니다. 물론 이 모습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제공한 자료이고, 재판에서 증거로도 유용하게 쓰일 자료일 것입니다. 하지만 뉴스 보도에 있어서 실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항상 객관적 정보를 전달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일단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위화감과 더불어 지나치게 잔혹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잔인한 내용의 영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12월 17일의 보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날 8시 뉴스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를 전하면서 옆 차에 기록된 블랙박스 화면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화면은 비록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피해자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편 CCTV와 차량 블랙박스처럼 사실적인 영상의 전달이 아니라 사실과 유사한 재현에도 문제가 나타납니다. 27일 보도에서는 조직 폭력배가 관련 보도가 다시 등장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조폭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날 보도에서는 기업 사냥을 해서 주가 조작을 하는 조직 폭력배의 소식을 다루면서, 최근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속에서 묘사된 폭력의 영상 화면들로 재현되었습니다. 비록 영화 속 한 장면이지만,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잔인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고, 영상 화면의 출처도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은 실제 내용으로 착각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광고의 재현에서도 나타나는데, 26일 SBS 뉴스는 해외와 달리 표현수위가 약한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광고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해외의 광고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잔인한 광고화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음주운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BS의 보도는 여타의 방송사들에 비해 사실적인 영상 화면을 많이 방송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영상 화면은 현장의 사실성을 전달하기에 매우 적합하지만, 한편으로는 사건의 폭력성과 사고의 자극성을 그대로 전달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생성하게 됩니다. 현장 화면을 사용함에 있어서 보다 더 냉정한 접근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아파트 버블붕괴론에서부터 침체가 끝나고 상승국면이라는 진단에 이르기까지, 우리 언론에서는 주택가격에 대한 담론이 중요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의식주의 사안이면서 동시에 삶의 질을 좌우하는 주택가격 담론을 생성하면서, 우리 언론이 과연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들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12월 24일 SBS 8시 뉴스는 강남지역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버블 세븐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보도에서 기자는 "서초구가 지난 2007년 초 기록한 최고 수준을 넘어섰고, 송파 강남 등 다른 버블 세븐 지역도 2007년 초 가격의 90%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근거가 과학적인 통계로 제시되지 않았고, 공인중개사의 인터뷰를 전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전망에 있어서도 "하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표현으로, 명료하지 않은 의견의 '우세'와 '열세' 등의 기호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의 변동세라는 것이 매우 예측하기 어렵고, 상황의 분석이라는 것이 의견의 열세나 우세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이나 통계의 엄밀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때, 이 보도는 실질적으로 분석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12월 15일의 뉴스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집니다. 이날 보도에서도 강남 집값의 상승 소식을 전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을 근간으로 전하고 있지만, 전문가의 인터뷰는 상승국면 예측이 어렵다는 다소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같은 보도내용에서 서로 상충하는 내용들이 동시에 제시되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한편으로 이 보도내용에서 주택가격의 상승을 예측하고 있는 주택산업연구원이라는 연구소의 성격에도 다소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연구소는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출자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소비자들보다는 주택건설업자들의 견해가 보다 더 반영될 수 있어 그 분석과 예측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보도는 뉴스 프로그램에 따라서 그 예측이 일관되지 못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12월 27일 '뉴스와 생활경제'에서는 준공허가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부동산경기의 침체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서 제시된 입주예정자의 인터뷰는 "가격이 분양 당시보다 많이 떨어져서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강남의 버블세븐 지역과 인천의 아파트 단지는 지역적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같은 시기에 나타난 부동산 시장 보도에서 서로 상반된 진단과 평가가 제기되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소식들은 서민들의 실생활 사안과 더불어 투자가치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개별적 이해관계에 따라 상반되게 해석되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중요한 주택 관련 사안을 보도할 때, 우리 언론은 보다 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들을 근간으로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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