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추위를 피하려고 노숙인이 피운 불이 그만 건물로 옮겨 붙고 말았습니다. 삽시간에 연기로 가득 찬 건물에선 긴박한 구조작업이 벌어졌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에서 허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사람들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채 힘겹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연기는 점점 짙어지고, 숨 쉬는 것도 더욱 어려워집니다.
연기가 매운지 건물 벽에 쌓여있던 눈을 집어 입에 넣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밖에 있던 사람이 젖은 수건을 던져줍니다.
[김수억 : 밑에 연기가 많으니까 내려오질 못해요, 불이 꺼지고 어두우니까 내려올 수가 없잖아요, 괜히 유독가스가 있으니까 창문으로 와서 사람들이 문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던거예요.]
기다리던 소방차 싸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창밖으로 몸을 더욱 내밉니다.
불이 난 건 오늘(6일) 낮 2시 반쯤.
당시 건물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20여 명이 연기 때문에 건물에 갇혔습니다.
25살 권 모씨 등 5명은 연기를 심하게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유일한 출입구인 계단 바로 밑 지하 자재창고.
노숙자가 추위를 피하기 위한 불이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경찰관계자 : 자기가 추워가지고 불 쬐려고 하다가 꾸벅꾸벅 졸아서 불이 번진 것 같아요. 원한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불을 낼려고 한 것도 아니고요. 자기가 불 피운 건 다 인정해요.]
화재가 난 곳은 고층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한 지역.
주민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운 불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 설치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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