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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2중대? 해묵은 2중대 싸움

누가 누가 2중대? 해묵은 2중대 싸움

여당과 야당이 서로 마주보고 으르렁 대는 것은 국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만, 오늘(4일)은 야당끼리 '누가 2중대'인가를 두고 시간차 설전이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발단은 어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 인사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개헌 논의에 동참하겠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를 비꼬아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개헌을 하겠다고 사단장을 시켜 2중대를 방문하게 했다"면서 "2중대장에게 개헌을 하자고 하니, 명령에 복종하는 답변을 했다. 그게 바로 선진당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8대 국회 들어 민주당이 선진당을 비난할때 했던 바로 그 레파토리 '2중대'를 꺼내든 것입니다.

선진당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말을 지구상에서 제일 싫어합니다. 아마도 아프기 때문이겠지요. 선진당이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게다가 개헌을 해야한다는 주장은 이회창 대표가 그동안 변함없이 주장해온 것이기도 하기에 화를 낼 만 하기도 합니다.

구성진 입담으로 유명한 선진당의 박선영 대변인은 이런 반박 논평을 냈습니다.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이 사단장을 할 수 있나?(안상수 대표를 빗대어) 그런 사고와 발언을 하는 민주당이니 27살 애송이를 대장으로 추앙하는 북괴를 외눈박이처럼 편들며 감싸는 북괴 노동당 2중대 역할을 계속 하는 것이다."

지난 예산안 처리 때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려는 이회창 대표와 박선영 의원 등을 민주당 당직자들이 막으면서 한 말이 또 '한나라당 2중대는 물러가라'였고, 이에 매우 언짢아진 이회창 대표를 대변해 '너희들은 민노당 2중대야!'하고 싸늘하게 지른 사람이 또 박선영 대변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민노당 2중대라 부르기도 아깝다며 북한의 노동당 2중대라는 혹평을 내놓은 것입니다.

이쯤 되면 민주당도 가만 있기 힘듭니다.

민주당은 고심끝에 이규의 부대변인을 정론관 기자회견 단상 앞에 세웁니다. 이 부대변인은 "툭하면 민주당을 색깔론으로 몰고, '외눈박이'란 인신공격성 의미마저 담긴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한쪽 눈이 실명 상태임을 이용해 인신공격한다는 뜻) 논평을 해온 박 대변인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새해 벽두부터 한나라당과 한 통속 한 이불을 쓰려는 모습을 두고 어찌 한나라당 2중대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아...그러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박선영 대변인은 이런 '화답'논평을 내놓습니다.

"뻔질나게 정론관을 드나드는 민주당의 대변인들은 다 어디로 숨고 부대변인이 나서서 애처로운 항변을 맥없이 하는가? 입만 열면 2중대라는 군사용어를 달고 사는 정당이 무슨 민주당인가? 당명에서 '민주'자(字)부터 떼고 국민 앞에 서라"

아무리 입으로 하는 논평이라지만, 또 정치판이라지만, 이런 감정 섞인 말싸움이 우리 나라 정당 대변인들이 오늘 하루 벌인 일이라 생각하니 힘이 빠집니다.  당명 앞에 어디 2중대라고 써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악착같이 서로 2중대라고 비난해 봐야, 결국 누워서 침뱉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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