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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도부, '개헌론 재점화' 교감있나

연초부터 '개헌 공론화'…야권-친박 싸늘

여권 지도부, '개헌론 재점화' 교감있나
여권 지도부가 새해 벽두부터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 공론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정권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가 연초부터 입을 맞춘 듯 개헌에 대한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창하고 있는 이 특임장관은 연초부터 개헌 공론화에 적극 나설 태세다.

이 장관은 최근 개헌을 고리로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인사들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장관이 신년 휘호로 맹자에 나오는 `약시우강(若時雨降.때맞춰 비가 내린다)'을 내세운 것은 올 상반기가 개헌의 적기라는 소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안상수 대표도 전날 3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비공개 회동에서 `새해에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 대표도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쳐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도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미국식의 `4년 중임 정.부통령제'를 언급하면서 "(개헌 논의를) 올해 초부터 시작해 6월 전까지 끝내야 한다.

논의해서 되면 되고, 안되면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3명의 경우 개헌에 대한 '뉘앙스'에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 장관은 개헌에 대한 소신이 뚜렷한 반면,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일단 논의는 해야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주류 내부에서 개헌 논의의 본격화를 위한 상호 교감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여야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을 향한 광폭행보를 시작한데 대해 국면전환용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향후 대권경쟁에 대비, 여권 주류측이 개헌론을 내세워 구심점을 잃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친이(친이명박) 내부를 결속시켜 `비박(비박근혜) 대오'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문제는 개헌이란 씨앗이 싹트기에는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는 점이다.

당장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의 친박(친박근혜)을 비롯한 상당수 친이계 의원들도 개헌 논의 재개에 대해 회의적이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둔 마당에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 더러 국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동력을 갖고 있지 못해 개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논리다.

게다가 지금 이 시점에서의 개헌 드라이브는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헌은) 기본적으로 국민이 관심이 없는 사안"이라며 "더욱이 박근혜 전 대표와 야당에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데 탄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계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개헌은 국민이 원할 때 논의돼야지 정치인들이 개인 목적으로 논한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개헌을 얘기하면 모든 이슈가 묻혀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찬성론자이지만 실기했다"면서 "(여권이) 통일된 안도 만들지 못하면서 모든 실정의 이슈를 개헌으로 뽑아버리려는 것은 정략적인 '야당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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