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두 토끼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평소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새 바람, 트위터 전도사 답게 신년사도 남달랐다.
'1등' '위기 관리' 등 작년 신년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여타 증권사와 달리, 63년생 토끼띠 동갑인 KTB투자증권 주원 대표와 IBK투자증권 이형승 대표는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내용을 따오는가 하면, 숫자 하나 없이 소통과 공감을 강조했다.
3일 주 대표는 "올해는 항상 자신에게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말 처럼)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라고 묻기 바랍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원앓이'가 유행이었지만 여러분은 'KTB 앓이'를 하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주 대표는 또 여의도에 어떤 증권사 대표가 맨날 하는 얘기라고 소개하며 "소녀시대 경영이라고 얘기 들어보셨죠"라며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다.
"제시카가 멈칫하면 유리와 효연, 서현이가 인기를 끌어주는 것이죠. 어느 니치 마켓만 공략해서 회사가 잘 될 수도 있겠지만 각 부문이 다 잘 돌아가면서 수익을 내주면 시너지효과가 나면서 궁극적으로는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멈칫한 본부도 조급해하지 말고 다시 재충전을 하고 있으면 됩니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자신의 사적인 얘기도 곁들였다.
"아침에 저의 막내 녀석을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을 하는데 아침이라도 함께 집을 나서서 대화를 더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꼭 데려다 줍니다. 아들이 차에서 내릴 때 제가 하는 말은 '오늘도 열심히 해, 최선을 다해서 해'입니다. '잘해, 1등 해' 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애들은 공부를 잘하겠다고 약속하고 태어난 애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모두 한 식구고 회사는 제2의 가정입니다. 하지만 집 식구와 회사 식구에는 한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식은 좀 당장 못한다고 가족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지만 회사의 식구들은 책임이 있는 사회인입니다. 옆의 동료와 내가 모르는 그의 식구들을 위해, 또 주주들을 위해 우리는 잘해야만 하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IBK투자증권 이형승 대표는 신년사 제목을 '2011년 새로운 여행의 첫 걸음'이라고 정하고 신년사에 경영 목표 등 일체의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소통을 통한 공감과 실천"이라며 경영을 여행에 비유했다.
"그동안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제는 소통을 기반으로 하나가 되는 공감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공감을 위해서는 양보와 희생,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제는 실천을 통해 제대로된 성과를 이룩하자"며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조직 개개인은 스스로의 실천과 노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리더는 솔선수범해 앞에서 이끌어줘야 한다. 또 안된다는 부정적인 마인드보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며 성취감을 긍정의 바이러스로 퍼뜨려야 한다"며 "나부터 먼저 실천해야 내 조직과 내 회사가 변화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63년 토끼띠 증권사 CEO들 '신년사도 톡톡튀네'
KTB투자증권 주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묻기 바랍니다"<br>IBK투자증권 이형승 "혼자가 아니라 서로 공감하는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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