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돼지의 저주인가?…지하수에 '핏물' 초비상

<8뉴스>

<앵커>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매몰한 지역 인근 농가에서 '피가 섞인' 침출수가 섞여 나왔습니다. 지하수가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동물 사육장입니다.

호스에서 붉은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주변에 얼어붙은 물도 온통 붉은 빛입니다.

이 사육장 주인 61살 김 모씨는 계곡에서 끌어다 쓰는 물에서 어제(1일)부터 피가 섞여 나온다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돼지 3천여 마리를 살처분해서 김 씨 사육장 인근 야산에 묻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주시는 살처분 돼지에서 나온 핏물이 계곡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주시 관계자 : 보통 침출수가 일주일 정도 있다가 발생하는데 땅이 암벽으로 되어 있어서…]

살처분된 돼지들이 매몰된 장소 옆에는 붉은 침출수가 고여있었습니다.

[정규식/경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대량으로 설치를 하다보니까 이중장치된 비닐을 뚫고 침출물이 침투될 수 있습니다.]

파주시 정화조를 설치하고 긴급 조치를 취했지만 동물 사체에서 나온 피가 지하수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조창현, 공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