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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하다 '4분' 훌쩍…심장충격기 있으나 마나

<8뉴스>

<앵커>

심장마비 환자들은 보통 4분 안에 응급처치를 해야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2년 전 부터 주요 공공장소에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심장충격기가 설치됐습니다.

과연 제역할을 하는지,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항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 갑작스런 심장마비 환자를 위한 전기충격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응급장치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김현숙/서울 방화동 : 저게 설치가 돼있다는 것 조차 몰랐거든요. 저게 있으나 마나인 것 같아요.]

[전나경/서울 방화동 : 솔직히 이거 사용설명서도 안 넣어져 있고. 누가 보면 그거 같아요, 신종플루 손 세정기.]

심장마비가 발생했을때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제한시간은 약 4분.

실제로 이 4분안에 환자를 살리는 게 가능할까?

넓은 공항 입국장에 제세동기는 단 하나, 어디있는지 찾는데만 1분 이상이 걸립니다.

제세동기라는 말뿐, 어떻게 꺼내는지 설명도 없는 함을 여는데만 또 1분 정도가 흘러갑니다.

가까스로 꺼내 환자 곁으로 오기는 했지만 이번엔 사용법이 문제.

불친절한 기계음은 알아듣기도 힘들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미 시간은 4분을 훨씬 지났습니다.

[강태구/제세동기 사용실험자 : 제가 듣기로는 쉽다고 들었는데 되게 어렵고요, 진짜 실제 상황이었으면 제가 사람을 살리기는 커녕 죽어가는 것만 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신상도/서울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필요한 제세동기 설치는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인 시민들에 대한 교육이 전혀 되어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그나마도 서울시 전체 338대 가운데 약 3분의 1인 102대가 강남에 집중돼있고, 금천구와 강북구는 단 서너대 뿐입니다.

한해 병원밖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환자는 무려 2만 명, 이 가운데 귀한 생명을 건지는 환자는 단 2%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임우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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