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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의원들…염치없는 배짱 해외 연수에 뿔났다

<8뉴스>

<앵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지방 의원들이 유럽 관광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구제역 발생 국가로 연수를 다녀온 의원들도 있습니다.

철없는 의원들,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남 화순군 의원들이 공항에 들어옵니다.

화순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 4명과 의회 직원 2명.

10박 12일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을 돌아 해외에서 새해를 보내고 이번주말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1인당 3백 8십여 만원의 예산이 들어 갔습니다.

[조유송/화순군의회 의장 : 재정의 압박을 받고 있으니까 재정에 보탬 되게 반납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어요. (네, 근데 가기로 하신 거잖아요?) 네, 가기로 설득을 했습니다.]

일정표를 보니, 피사의 사탑, 로마 원형경기장,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등 왠만한 관광 명소는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조유송/화순군의회 의장 : 관광산업 어떻게 하고 있는가, 물론 전혀 동떨어져 있지만 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유익하다 생각하고 있거든요.]

화순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23%.

[강대윤/'참여하는 화순인' 대표 : 명분도 약하고요.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제정이나 이장 임명제에 관련해서도 각 의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데.]

전북 장수군 의회 의원 7명 전원은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비상상황에서 지난달 구제역 발생 국가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더구나 주민들이 구제역 감염을 우려해 5일 동안 타지역에 있다가 오라고 부탁했지만 의원들은 이마저도 외면했습니다.

[한규병/장수한우협회장 : 3일도 안 돼 들어와 버리고 소독도 하지 않고 우리가 요구했던 걸 무시하고 들어와 버렸어요. 1월 3일 날 의회 항의 방문을 할 거예요.]

의회 운영 능력도 키우고 견문도 넓히는데 의원 연수가 필요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역 상황을 외면한 배짱 해외 연수는 염치없는 공짜 여행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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