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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클릭] 인생 2막을 열다…나이 70에 민완기자

<앵커>

올 곧은 정신, 강철 체력. 기자가 갖춰야 할 조건입니다. 최근엔 디지털 지식도 추가됐습니다. 그래서 대개 기자하면 젊고 활기차고 예리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나이 70이 넘어 기자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실버기자들의 세계, 화제클릭 이병태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큼지막한 카메라를 둘러매고 미술관에 들어서는 노인들.

사진전시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입니다.

올해 연세 71세인 송선자 어르신은 2년차 주니어 기자.

취재현장에 도착한 송 기자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송선자(71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여기 오실 수 없습니까? 지금 어디에 계세요? 시청 안에 계세요?]

인터뷰 약속을 한 주최측 관계자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송선자(71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어제 분명히 (인터뷰) 약속했어요.]

[박금산(74세)/실버넷뉴스 교육문화부기자 : 취재대상자들이 충분히 취재에 응해주지 않는 그런 애로가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비일비재합니다.]

출발부터 삐걱거린 2010 서울사진전 취재.

하지만 관람객들이 눈에 띄자 노령의 기자가 즉각 기자 본성을 드러냅니다.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쑥스러우세요? 하하 사진에 관심이 좀 있으세요?]

이에 질세라 여기자들도 열띤 취재경쟁에 돌입합니다.

[그러면 현장에서 편집합니까? 서울에 와서 합니까? (서울에 와서 합니다.)]

뒤늦게 나타난 전시회관계자에게 노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공세가 쏟아집니다.

[송선자(72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제가 의도와 배경을 물어봤는데 목적이 있을 거 아니에요? 작품이 많아서 나눈 거예요? 특징을 분리하기 위 해서 나눈 거예요?]

[박금산(74세)/실버넷뉴스 교육문화부기자 :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어요?]

관계자 인터뷰와 현장사진 촬영을 다 마친 노령의 기자들.

이들의 왕성한 취재활동을 지켜 본 사람들은 감탄 일색입니다.

[최진우/청운중 1학년 : 굉장히 멋있어보여요.]

[장찬희/2010 서울사진축제 도우미 : 저보다 더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늘 아쉬울 따름입니다.

[박금산(74세)/실버넷뉴스 교육문화부기자 : 항상 아쉽습니다. 기사 한 건 한 건 취재해서 올릴 때마다 조금 더 공부를 해야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취재하면서 속 상할 때도 많습니다.

[김의배(69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가락시장에 심야에 취재를 갔었는데요. 젊은사람이 저한테 가짜기자 아니냐고 그러면서 막 시비를 걸어요.]

[송선자(71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할머니가 거기(취재현장) 들어가겠다고 하니까 막잖아. 그래서 아니라고 기자라고 그러면서 기자증 내 놓으래, 가방을 뒤지니까 그때서야 들어가세요 하는데.]

[박금산(74세)/실버넷뉴스 교육문화부기자 : 현장에 가 보면 아주 서글플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 2막을 언론사 기자로,남을 위해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송선자(71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처녀 때 학창시절이었겠죠? 여기자들이 그렇게 부러웠어요.]

[서인숙(66세)/실버넷뉴스 영상사진부기자 :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주 대단히 행복합니다.]

이들 노인기자들의 소속은 실버넷 뉴스.

순수한 노인권익을 위해 정치성과 상업성 광고를 배제한 실버넷은 전국 취재망까지 갖춘 작지 않은 온라인 언론사입니다.

[이태기975세)/실버넷뉴스 편집국장 : 영상팀 다 합해서 8개 부서입니다. 8개 부서 158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까지 포함해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동영상뉴스까지 하루 평균 50여 건의 기사를 교정하는 데스크 역시 경찰공무원 출신의 노인기자입니다.

[심진섭(74세)/실버넷뉴스 차장 : 그걸(기사) 반송하게 되면 담당기자가 사기가 저하되기 때문에 그때는 정망 가슴이 아프죠. 그게 제일 힘든 고충으로 생각합니다. 데스킹하면서.]

무보수 봉사직이지만 창사 이후 매년 실시하는 공개채용 경쟁률은 평균 10대 1.

2만여 명의 고정 시청자와 크게 늘어나는 조회수로 실버언론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선 고령화 시대.

실버기자들의 발로 뛰는 뉴스가 밝고 건강한 실버사회를 견인하는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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