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가 유엔 평화메달을 받았습니다. 세계평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입니다. 대중이 그저 그의 음악을 즐겨듣는 사이 이 20대 젊은이는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했습니다.
새해 <人스토리> 첫 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 임형주 씨입니다.
청아한 목소리와 풍부한 감성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이번에는 유엔의 평화메달 수상자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입니다.
[이혜승/아나운서 : 축하 드려요. 유엔 평화메달을 받으셨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임형주/팝페라 테너 : 정말 감개무량하고요. 아직도 이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건가 자꾸 되뇌게 되고 저한테 참 과분한 상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메달은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애쓴 인물에게 주어지는데 지난달 뉴욕에서 '한국 전쟁 60주년 기념' 독창회를 연 게 계기가 됐습니다.
수익금 전액인 2만 달러를 기부한 것입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전 세계 17개국 참전국 용사들의 후손 장학 사업에 쓰도록 기부를 했는데요. 후보에 오르기까지 참 많은 배경이 됐지만, 더 큰 배경이 됐던 것은 연평도 포격 사건도 그렇고 한미 동맹, 우호 이런 것들이 이슈가 되면서 한국전쟁 60주년이 훨씬 부각이 됐던 것 같아요.]
어느 때 보다 온 마음을 다해 노래하면서 객석은 감동으로 물들었습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박수가 끊이질 않는 거에요. 정말로. 그래서 앙코르를 계속 부르게 됐고, 결국 4번째 앙코르곡 으로 '아리랑'을 불렀는데 참전용사하고 각국 대표 용사들께서 '아리랑'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몇 분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시는 데 저도 굉장히 뭉클했고.]
1998년, 열 두살의 나이로 팝과 오페라를 결합한 '팝페라'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며 데뷔한 임형주.
[임형주/팝페라 테너 : (성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때는 당연히 반 대가 심했고요. '그냥 취미로 해라. (성악가 의) 길은 너무 고달프고, 너한테 그만큼 네가 희생한만큼의 어떤 성공을 보장 못 해줄 수도 있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결국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제가 그냥 하겠다고 강압적으로.]
고된 연습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항상 (포기하고 싶어) 그럴 때마다 한 3, 4일 노래를 안 하면 참 웃긴 게요. 샤워를 하면서도 노래를 하고 있어요. '아! 정말 그 지긋지 긋한 노래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또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그래 임형주 너는 어쩔 수 없는 천상 그냥 음악가구나! 그래서 천상 제 업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5년 연속 클래식 음반 판매차트 1위를 차지했고 뉴욕 카네기홀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무대 등에서 맹활약하며 세계적 가수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나 한국을 알리기 위해 우리 가곡을 고집하다 콘서트가 무산된 적도 있습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세계적인 공연장들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이 상으로 대관절차가 까다롭고 프로그램 곡목까지 관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한국 가곡 4, 5곡을 제가 무대에서 부르겠다고 했더니 '미스터 임, 그건 안된다.'라고. 근데 사실 그거에 대한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아서 그래서 그 공연장 무대 데뷔가 3년이나 늦어져서 하게 된 경우도 있었고 또는 지금까지도 그 무대에는 안 서는 경우도 있었고]
그래서인지 그의 음반 곳곳에는 우리 전통이 묻어나는 곡들이 눈에 띕니다.
정상급 기량으로 노련미까지 과시하고 있지만 무대 밖에서는 영락없는 이십대 젊은이입니다.
[임형주/팝페라 테너 : 섭섭한 점이 있다면 많은 분이 저를 30대로 보세요. 그래서 항상 동안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동안이 아니라 실제로 젊은 거 거든요. '저 이제 한국 나이로 스물여섯이고 만으로 아직 스물다섯, 이십대 중반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 리면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최근 세계 무대 데뷔 7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한 주만에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 임형주 씨.
[임형주/팝페라 테너 :사실 무반주로 노래 부르기가 수월하지 않은데 그래도 새해 선물로 시청자 여러분께.]
올해는 더 큰 꿈을 그릴 생각입니다.
[이혜승/아나운서 : 2011년 새해 소망은 뭔가요?]
[임형주/팝페라 테너 :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좀 욕심을 부려서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게 꿈이고 요. 그 꿈이 안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올해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풍요로워지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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