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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획] '쥐식빵'은 경쟁빵집 주인의 자작극, 왜

<앵커>

갓 구운 빵 냄새에 은은한 커피향, 그리고 잔잔한 음악. 평화롭고 깨끗한 빵집 풍경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빵집은 치졸한 경쟁으로 더러워졌습니다. 이른바 쥐식빵 사건은 결국 경쟁 빵집 주인의 자작극이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그 내막을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어린아이가 들어와 진열대의 식빵을 사갑니다. 

그리고 6시간 뒤 이 식빵은 쥐가 들어있는 '쥐식빵'으로 둔갑해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안겨준 이른바 '쥐식빵 파동'입니다.

['뚜레쥬르' 관계자 : (크리스마스 기간) 결산해보니까 18%가 매출이 빠졌는데, (경쟁사는) 비교해보니까 한 20% 정도 빠진 것 같아요.]

사진을 올린 사람은 근처에서 뚜레주르 가맹빵집을 운영하는 35살 김모 씨.

제빵사였던 김 씨는 아들에게 파리바게뜨 빵을 사 온 것처럼 한뒤 실제론 자기 가게의 반죽에 쥐를 넣고 빵을 구워냈습니다.

그리고 이 빵을 파리바게뜨에서 사온 것처럼 속였습니다.

경쟁업체를 음해해 반사이익을 보려 한 것입니다.

[김모 씨/피의자 : 제가 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를 달게 받을 것이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김 씨가 '쥐식빵'을 구했다고 주장한 가게입니다.

김 씨의 가게는 이곳에서 불과 50여 미터 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SPC('파리바게뜨'측) 관계자 : (어디가 더 잘 나갔어요? 매출이?) 여기(파리바게뜨)가. 매출에서 좀 여기보다는 밀렸다는]

한 개인의 빗나간 욕심 때문에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빵업계간의 출혈 경쟁이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파리바게뜨 매장과 뚜레주르 매장이 바로 옆에 나란히 붙어 경쟁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 : 여기가 먼저 10년 됐어요. 당연히 말이 안되죠. 아무리 자유경쟁주의라고 하지만 자본주의라고 하지만]

분당 서현역 앞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두 업체의 빵집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뚜레쥬르' 관계자 : 저희 매장이 리뉴얼 매장이다보니까. 기존 매장 에서 업그레이드 되가지고 바꾼 거죠.]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와 2위인 뚜레쥬르는 최근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리며 이렇게 빵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 두 제빵사의 가맹점수는 지난 2007년 2천5백여개에서 올해 4천 개로 급증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기존 상권을 놓고 경쟁사 매장 근처에 가맹점을 신설하는 등 죽기살기식 경쟁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성수기엔 더 심했습니다. 

[전 빵집 운영주 : '파리바게뜨' 하나 있음 그 옆에 '뚜레쥬르' 생 기고 '뚜레쥬르' 있음 '파리바게뜨' 생기고. 본사 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이건 예고된 거예요.]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의 빵집은 1만 1천여 곳.

소자본으로 가능한 만큼 기업 은퇴자나 실업자를 중심으로 창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급 과잉으로 빵가게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렸고, 경쟁 빵집을 죽여서라도 자신은 살아야겠다는 자작극까지 돌출하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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