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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진정되길"…방역 공무원의 새해소망

"구제역이 진정되길"…방역 공무원의 새해소망
"새해를 맞는 들뜬 마음보다는 구제역 때문에 힘들어하는 축산 농가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경기도 양평군청 문화예술팀장 신동원(45)씨는 1일 신묘년 새해를 동료 공무원 2명과 함께 구제역 방역을 위해 설치한 이동방역초소에서 맞았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지난해 마지막 날 가족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을 신씨는 전날 밤 8시부터 동료 공무원 2명과 함께 서울과 강원도로 통하는 관문인 6번 국도변을 지켰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공무원들이 1시간마다 돌아가며 생석회를 도로 바닥에 뿌리는 일을 밤새 계속했다.

손이 꽁꽁 얼어붙고 방역초소를 빠르게 지나쳐가는 차량 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애써 키우던 가축을 살처분한 농민의 마음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몰랐다.

신씨는 "구제역이 한 번도 없었던 양평을 지키려고 최대의 노력을 했는데도 구제역 침투를 막지 못해 마음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이 어려움을 농민과 합심해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고 말했다.

신씨를 비롯한 양평군 공무원 30여명과 경찰 20여명, 민간단체와 농.축협 직원 등 70여명은 전날 저녁 8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을 이동방역초소에서 근무했다.

양평군처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여주군에서도 공무원들이 이동초소를 지키며 새해를 맞았다.

구제역 의심 한우 63마리를 살처분한 가남면 지역 이동방역초소에서 31일 자정부터 방역근무를 한 여주군청 민원봉사과 공무원 함대성(41)씨는 컨테이너 초소에서 새해를 맞은 소감에 대해 "여기서 새해를 맞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축산 농민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농민 걱정부터 했다.

여주군청 구제역상황실에서 밤을 꼬박 새운 공무원 김정호(38)씨도 "상황실에서 근무한 공무원 26명 모두가 농민의 아픔을 생각하며 가슴이 무척 아팠다"며 "하루빨리 구제역이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여주군은 전날에 이어 1일에도 공무원 100여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여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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