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환자도 따라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40~50대 중년층에서 치매의 전조 증상인 '경도 인지장애'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기억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50대 남성입니다.
그림을 보여주면서 따라 그려보도록 했는데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박모 씨(53) : 물건을 들었다 놓으면 어디 두었는지 잘 모르고, 돈을 세다가 머리가 띵하면서 깜빡할 때가 있어요, 가끔 길거리를 가다가 멍해지기도 하고….]
검사 결과 인지기능과 시공간능력이 모두 일반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경도인지장애 환자입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잊어버리고 기억해내는 것을 반복하는 빈도가 단순건망증보다 훨씬 높고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잊어버린 것을 스스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환자와는 구별됩니다.
[박선아/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 한 10개다 그러면 한 7~8개. 굉장히 자주 잊어버리는 게 많고 기억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성격이 많이 변하셨다든지 판단력까지 떨어졌다든지 다른 인지기능의 많은 부분에 같이 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조사 결과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였습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40~50대 중년층이 31%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건망증이 부쩍 심해졌다는 50대 여성입니다.
[한모 씨(52) : 물건 사러 가서 집에서는 생각이 나도 (가게에) 도착해서는 뭘 사야 하는지 (기억이 안 나고) 엉뚱한 것을 사서 나올 때도 있고… (가스불을) 꺼야 하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놔둬서 다 태우고 불이 난 적도 몇 번 있었어요.]
보통의 주부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검사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뇌영상을 촬영하자 기억력을 담당하는 측두엽 부분의 대사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모 씨(52) : (경도인지장애라는 사실이) 겁이 나고 인정하는 것 자체가 싫고 치매가 와서 (사물) 식별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이 고통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검사와 뇌의 대사율이 떨어진 정도를 측정하는 MRI나 페트씨티 같은 뇌영상 촬영으로 진단합니다.
또 뇌 척수액에서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이상을 알아내는 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경도인지장애일 경우 상당수가 치매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선아/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 치매약이라는 것이 좋을 때 시작할수록 진행을 조금 더 느리게 할 수 있는 효과가 클 수 있거든요. 약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라든지 아니면 동반된 내과적 질환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뇌활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활발한 취미 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콜레스테롤과 당뇨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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