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밤새 제설작업을 해서 큰 도로는 그나마 눈이 많이 치워졌지만, 동네길에서는 쌓인 눈 때문에 하루종일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습니다. 엉금엉금, 조심조심, 곳곳에서 눈과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7일)밤 자정부터 간간이 내리던 눈발이 새벽 1시를 넘기면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굵어졌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출근길은 말 그대로 고생길이 됐습니다.
눈밭에 갇힌 자동차 바퀴는 연방 헛돌고, 차가 말을 듣지 않기도 합니다.
차를 움직여보려 갖가지 애를 써 보지만,
[김현욱/서울 홍제동 : 염화칼슘 뿌리려고요. 차 앞에다 뿌려서 조금이라도 마찰도 생기고 좀 녹게 하려고요.]
결국 운전을 포기합니다.
언덕을 오르던 택배 차량이 뒤로 주르륵 미끄러집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혹시라도 미끄러질까 땅에서 두 발을 떼질 못합니다.
[박재희/택배업체 직원 : 언덕길은 심한 경우에는 밑에 큰길에다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걸어서 배달을 하는 방법을 써요.]
눈길을 걷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종걸음에 지팡이도 동원하고, 옆 사람을 붙잡아도 보지만 미끄러지기 십상입니다.
지자체가 서둘러 제설작업에 나서고, 차를 두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 초 폭설 때와 같은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cm의 적지 않은 눈 때문에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시민들은 눈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유동혁, 서진호,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