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 구제역과 싸우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반드시 우리 지역 한우를 지켜야지요"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침입한 경기도 이천시에서 '임금님표 이천한우'를 관리하는 사단법인 이천한우회 이봉섭(39) 부장은 28일 결연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 대표적인 명품 한우인 이천시의 '임금님표 이천한우', 양평군의 '물맑은 양평 개군한우', 안성시의 '안성마춤 한우'를 구제역으로부터 지키려는 축산농가의 사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천시 전체 420개 축산농가 가운데 임금님표 이천한우를 키우는 120개 농가는 지난 26일 대월면 장평리 C농장의 돼지가 구제역 의심 신고가 되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6년부터 시와 함께 매년 10억원을 투자해 명품한우로 키워온 임금님표한우가 자칫 구제역에 걸리기라도 하면 지금껏 공들여 쌓아온 브랜드 한우를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우선 외부인의 축사 출입을 금지한 채 자신들도 집 밖으로 절대로 나가지 않고 매일 축사 안팎에 생석회와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사료 배달 차량도 마을별로 할당해 그 마을 외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했고, 집에까지 배달하던 것을 임시로 마련한 공동집화장에서 각자 사료를 거둬 가져가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행히 구제역 의심 소가 신고되지 않았고 전날부터 구제역백신 접종이 시작돼 임금님표 한우를 키우는 농민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구제역을 막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고급육의 원조'인 양평개군한우 농가도 이천시 농가와 똑같이 마음으로 한우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개군한우 모범 축산농인 도곡농장은 외부 출입을 전혀 하지 않은 채 군에서 나눠준 생석회와 소독약으로 매일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양평읍 신애리의 한 농장 한우가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양평군은 이천보다 훨씬 더 비상상황이어서 개군한우 사육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안성마춤 한우'로 유명한 안성시도 공무원, 농.축협 직원, 농민들이 구제역 유입을 막으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5곳이던 통제초소를 24일부터 13곳으로 늘리고 방제차량 12대, 방역욕 소독약품 1천700㎏, 생석회 5천포를 농가와 통제소에 긴급 투입했다.
100여마리의 개군한우를 키우는 양평 도곡농장 남기억 대표는 "구제역이 한 번도 없었던 양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걱정이 너무 많다"며 "지금은 농가마다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밖에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명품한우' 목숨걸고 지킨다…경기도 농가 사투
양평 개군한우, 임금님표 이천한우, 안성마춤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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