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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하는 인텔리 '맥도날드 할머니'의 바람은?

<8뉴스>

<앵커>

서울 도심 패스트 푸드 매장에서 몇 년째 밤을 보내고 있다는 이른바 '맥도날드 할머니'. 최근 인터넷에서 큰 화제거리입니다. 유명 대학을 나와 외무부 공무원까지 지낸 분이라 더 관심이 커졌습니다.

주위의 도움을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의 바람은 뭔지,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 서울 도심의 패스트푸드점에 트렌치코트 차림의 할머니가 웅크린 채 기도를 합니다.

할머니는 수년 째 서울 도심의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을 거처 삼아 지내고 있습니다. 

[권하자(71) : (거처는 어디 있으세요?) 광화문 일대.]

카페에선 영자 신문을 읽고, 영어로 일기를 쓰기도 합니다.

[권하자 : 날씨가 좋아요. 하늘은 높고 푸르며 햇살도 미소 지으며 밝게 빛나요.]

할머니는 서울의 유명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90년대 초까지 15년간 외무부에서 근무했던 인텔리입니다.

하지만 퇴직 후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거처도 없이 20년 전 자신의 근무지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겁니다.

서울시와 구세군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할머니는 노숙자로 취급받는 건 싫다며 끝내 사양했습니다.

[권하자(71) : (혹시 예전에 (쉼터) 들어가신적 있어요?) 없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예요.]

심리 전문가는 오랜 노숙생활에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할머니에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찬홍/구세군 브릿지 센터 상담원 : 오늘 상담으로 보면 굉장히 정상이신 것 같아요.]

[박혜진/서울시 정신보건센터 : 일상생활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가능하시고, 자기관리나 이런 것들은 다 되고있거든요. 그리고 기능이나 이런 것들도 굉장히 좋으시고.]

전문가들은 할머니에게 진정 필요한 건 공짜로 주어지는 격리된 쉼터가 아니라 세상과 교류하며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자리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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