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순신 장군 동상이 다시 광화문 광장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보수작업 받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과연 한국은 군사적으로 위협 받았습니다. 깔끔한 차림새로 우뚝 선 모습에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그러나 장군 동상 재 제작 요구는 여전합니다. 귀담아 들을 구석도 제법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작업장, 지난달 보수작업에 들어갔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호필름에 꽁꽁 싸여있지만 웅장한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박상규/보수업체 대표 : 외면적으로 변한 건 없습니다. 속보강이라든가 겉용접 부분들을 지금 시대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했거든요.]
동상은 지난달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먼저 고압의 모래를 쏴 외부의 묵은 때를 벗겨낸 뒤 대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균열과 구멍 등 동상에서 확인된 결함부위는 모두 16곳.
피부를 새로 이식하듯 결함부위를 도려내고 주물작업을 새로해 원래 모습을 되살렸습니다.
동상과 함께 온 북과 거북선의 결함부위 6곳도 주물을 새로 했습니다.
[유재흥/조각가(보수작업 감리) : 함몰이 되거나 거품 현상까지 일어나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 부분들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재주물 작업을 했습니다.]
또 동상 내부에는 지진이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스테인레스 보강재도 집어넣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갈 채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지난달 14일 보수작업을 위해 이곳 이천 작업장으로 이송된 지 정확히 40일만의 귀환입니다.
진동이 적도록 특수제작된 차량에 실려 시속 40km의 속도로 4시간을 달려 광화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형 크레인에 들어올려진 동상이 10.5m 높이의 기단부에 다시 올려지고, 한 시간 가까이 측량과 위치수정 등 자리잡기 작업을 거쳐 원래 자리에 단단히 고정됐습니다.
보호필름을 한꺼플씩 벗겨내자 암녹색 몸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민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제자리로 돌아온 이순신 장군.
날이밝자 시민들은 다시 우뚝 선 동상을 반겼습니다.
[오현숙 :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라든가 이런걸 본받아서.]
그러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논란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진 것은 지난 68년.
[1968년 대한뉴스 : 우리 겨레 누구나가 흠모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종로 한복판에 우뚝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없이 제작돼 장군의 실제 모습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른바 '짝퉁' 논란이 제기돼왔고, 이번 보수작업을 계기로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문상모/서울시의원(문화체육관광위) : 철저한 고증을 거쳐가지고 국가조형물이 세워져야 됩니다. 이 자체는 모든 역사적인 근거자료 없이 만들어진 조각가의 입장이 반영된 작품일 뿐입니다.]
논란의 핵심은 동상이 패장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다 칼과 갑옷도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
먼저 칼집을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항복하는 장수의 모습이라는 지적입니다.
또 들고 있는 칼도 이순신 장군이 실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곡선형의 '쌍용검'과는 달리 직선형의 일본도이며, 갑옷도 두루마기식의 우리 갑옷이 아닌 피박형의 중국식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장군의 얼굴도 표준 영정과 다르며 심지어 동상을 제작한 작가의 얼굴이 투영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국장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형물이 일본도에 중국갑옷을 입고 항장으로 오인되는 싸울 의사가 없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9년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 동상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지만 10.26 사태 등으로 흐지부지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동상을 제작한 고 김세중기념회측은 제작 당시 충분한 고증을 거친데다 40년이 지나면서 역사성이 부여됐고 동상이 지니는 기념비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재제작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가 없고 논란에 대해 대응하려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와 문화재단체는 끝까지 따지겠다는 입장이어서 몸을 고치고 돌아온 이순신 장군 동상은 앞으로도 편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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