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시름이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이미 32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피해액만 5천 억이 넘습니다. 청정지역 강원도를 넘어서 급기야 종돈장도 덥쳤습니다. 돼지구제역 전파력은 소에 비해 3,000배입니다. 필사적인 방역마저 한파에 얼어붙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이후 8달만에 다시 구제역이 덮친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 입구에 설치된 소독장비가 매서운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윤석우/방역요원 : (노즐이) 막히면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부으면 녹습니다.]
어렵게 녹인뒤 소독액을 뿌리면 앞유리에 얼어붙어 시야를 가리고 도로마저 결빙돼서 사고 우려를 낳게 됩니다.
소독장비가 무용지물이다보니 생석회에 물을 뿌리는 것이 고작입니다.
[송병춘/강화군청 구제역 상황실장 : 모래라든가 염화칼슘을 살포를 해가지고 결빙지역의 미끄럼방지를 최대한 하고, 생석회라든가 농장 주변에 뿌려가지고.]
축산물 청정지역으로 이름 높던 강원도.
그러나 전국을 휩쓴 이번 구제역 태풍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그것도 국내최고 명품한우의 본산인 횡성과 최전방 철원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로써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지역은 평창과 화천, 춘천, 원주를 포함해 6개 시·군으로 늘었습니다.
축산농가는 망연자실입니다.
[변철수/횡성 한우 사육 농민 : (구제역이) 가까이 왔다고 그러니까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속이 덜덜 떨리고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박창수/강원도 농정산림국장 : 바람을 타고 번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은 진짜로 이유를 곤혹스러울 정도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겠습니다.]
더구나 열흘가까이 구제역이 잠잠하던 경북의 경우 그제(24일) 영천의 돼지 종돈장에서
다시 구제역이 확인됐습니다.
이 종돈장은 2만 4천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며 인근지역에 새끼 돼지를 분양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감염경로마저 확인되지 않은채 전국으로 번지자 정부는 결국 백신접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들었습니다.
[유정복/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고 청정국지위를 조속한 시일내에 회복한다는 목표달성을 위해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였습니다.]
어제부터 가장 감염이 심각한 경북 안동을 비롯해 전국 5개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안동은 지역전체를, 경북 예천과 경기 파주, 연천, 고양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가 대상입니다.
접종대상 한우는 모두 13만 3천 마리에 달합니다.
[이상길/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10일 정도 되면 어느정도 방어능력이 생기고요, 2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소가 항체가 형성돼서 감염이 되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그러나 어제부터 실시된 구제역 백신 접종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주이석/수의과학검역원 질병방역부장 : 소규모로 키우고 있는 한우농가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백신접종이 아닌 5백 미터 살처분 정책만으로도 방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질만큼 그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백신접종을 시작하면 접종을 중단한 뒤에도 1년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지위를 회복할수 있습니다.
당연히 축산물 수출에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또 중국, 베트남 같은 구제역 발생국들로부터 육류수입을 막을수 있는 명분도 잃게 됩니다.
[남호경/한우협회 회장 : 백신을 제한적으로 부분적으로 했다손치면 가축의 이동, 경제활동을 못하는 거지요. 이동통제가 철저하게 돼야 하고.]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지역은 인천, 경기와 경북, 강원 등 4개 광역자치단체입니다.
지난 한달동안 살처분된 소, 돼지 등 가축은 모두 32만여 마리.
보상금과 방역비 등 총 피해비용도 5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제역은 앞으로 백신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보름정도가 추가 확산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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