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20~2,030선에서 급등 랠리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진입을 놓고 저울질에 나섰다.
초저금리 장기화,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조만간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에도 '개미의 귀환'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은 이후로 개인투자자 거래가 활성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머니 무브'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 거래비중 늘고…신용융자 6조 넘어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시점을 전후로 개인들의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 월별 누적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첫째주(11월29일~12월3일) 52.9%, 둘째주(12월6~10일) 52.1%에서 셋째주(12월13일~18일) 57.86%로 높아졌고 지난주(12월20일~24일)에는 60.4%로 60%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월별로도 9월 52.9%를 저점으로 10월 55.1%, 11월 55.5%, 12월(1~24일) 56.4%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개인들이 주식 매입용으로 빌리는 신용융자잔고 금액은 지난 23일 기준 6조99억원으로 2007년 7월24일 이후 3년 5개월 만에 6조원을 넘었다.
또 6개월간 거래 기록이 있는 주식 활동계좌는 22일 기준 1천774만1천487개로 사상 최대치다.
물론 전체적으로 개인의 증시 진입이 본격화했다고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고객예탁금이 15조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자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미수금-신용잔액)은 여전히 저조하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질고객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6조4천160억원으로 11월 말의 6조2천570억원에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질고객예탁금은 5~7월 9조~10조원대 머물다 8월 말 7조9천760억원, 9월 말 7조280억원, 10월 말 6조2천810억원으로 감소했다.
간접투자 시장에서도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지난 21일 443억원이 순유입됐지만 22일 2천254억원이 빠져나가면서 하루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 순매도가 지난 23일 3천190억원, 24일 1천736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펀드 환매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평가다.
◇'스마트머니' 자문형랩 일편단심 서울 강남권 등 특정 지역에서는 일부 거액자산가의 `스마트 머니'가 자문형 랩어카운트에 지속적으로 쏠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이후에 투자자 모집에 나선 신규 랩 상품에도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며 "지난 2주일간 자문형 랩에 유입된 자금이 3천억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서재형·김영익 콤비가 만든 창의투자자문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창의투자자문에 유입된 개인 자금이 2주 만에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참다 못한 개미가 뒤늦게 진입하면서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증시가 중장기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세이지만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 2,064.85(2007년 10월31일)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만큼 심리적 불안과 저항이 있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탄탄한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주가 조정을 우려하기에는 분위기가 좋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관론이 사라지면 주가가 꼭지'라는 속설처럼 주가 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코스피 2000…'개미' 증시 진입 임박했나
썰렁한 분위기속 투자 '저울질' 분위기, 상투 우려…강남권, 랩 투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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