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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저체온요법으로 심정지 환자 생존율 높인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경우 살아날 확률은 평균 2.5% 에 불과합니다.

심장박동을 되살리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심장이 다시 뛰더라도 장기 손상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심장마비 환자에게 저체온요법이 생존율을 9배 이상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말, 30대 젊은 남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 실려왔습니다.

갑작스런 심장마비가 원인이었습니다.

[김모 씨(34세)/심정지 환자 보호자 :  가서 보니까 제 동생이 온몸에 힘이 없이 축 쳐져 있더라고요. 그리고 눈도 정확하게 뜨지 못하고 초점을 잃은 상태였고요. 또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 옮겨진 뒤 3일 동안 혼수상태였는데요.

다행히 집중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장마비 환자가 해마다 2만 명 가량 발생을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중 생명을 건지는 사람은 평균 2.5%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최근 저체온요법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규남/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체온요법은 곰이 겨울잠을 잘 때와 같이 그 몸에 대사량을 줄여서 독성물질에 의해서 2차적인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완화시켜줍니다. 신경학적으로 완전 회복되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주 높여줍니다.]

저체온요법은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치를 통해 심장이 다시 뛰는 환자의 체온을 32도에서 34도 사이로 낮춰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혈관 안에 특수한 관을 심고 그 안으로 차가운 식염수를 순환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데요.

이 상태로 24시간이 지난 뒤 서서히 체온을 올려주면 환자의 2차적인 뇌손상이 줄면서 생존율을 높이게 됩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심장마비 환자 164명에게 저체온요법을 실시한 결과 23%인 38명의 환자가 살아서 퇴원했습니다.

평균 생존율의 9배가 넘습니다.

[박규남/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일단 심장 기능이 돌아온 후에도 혼수상태가 계속 지속되는 거의 모든 환자한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혈 경향이 있다거나 말기암 환자, 그리고 외상에 의한 심정지인 경우에는 제외가 됩니다.]

지난주에는 가톨릭 의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저체온요법을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환자들과 가족들이 모여 생존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3개월 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저체온요법 덕에 살아난 홍경연 씨도 참여했습니다.

아직은 젊은 나이인데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에 감회가 남다릅니다.

[홍경연(41세) : 심정지 이후에 제대로 회생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제가 시의적절하게 저체온치료를 받아 이렇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정말 운도 좋고, 감사합니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특히 신속한 심폐소생술도 중요한데요.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가슴 부위를 1분에 100번 정도의 속도로 빠르고 힘차게 눌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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