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안 나가면 뭐해, 남들은 다 다니는데"
'구제역 청정지대'였던 강원도까지 뚫리면서 정부가 마지막 수단인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주먹구구식' 방역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공항에서 철저한 방역을 하고 구제역 상시발생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에서 한우 100여 마리를 키우는 손종묵 씨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마을에도 베트남 다녀온 사람이 2명이나 있는데 온 가족이 집에 틀어박힌들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우리 우사는 마을 진입로에 있어서 더 걱정이다"라면서 "동남아 다녀온 이들한테 바깥출입을 좀 자제해달라고 전화는 했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사람들을 못 다니게 할 수도 없고"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구제역은 워낙 전파력이 강해 개인들이 막아내기 어려우니까 나라에서 구제역 상시발생국에 대해 여행을 제한하던가 공항에서 확실하게 방역을 하면 좋겠다"면서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릉 경포동에서 돼지농장을 하는 김우묵 씨 역시 "축산농가에만 여행가지 마라, 외출하지 마라 규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료용 곡물부터 70%가 수입산인데 이걸 소독해서 먹일 수도 없지 않느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
김 씨는 "이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온 가족이 외출을 자제하고 축사 입구 및 내부 소독도 꼼꼼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게 내 업이니까, 안 하면 망하니까, 힘들어도 참아야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춘천=연합뉴스)
우리만 안 나가면 뭐 해, 남들은 다 다니는데
'주먹구구식' 구제역 방역에 축산농가들 '분통'<br>"구제역 상시발생국 여행자제 권고 등 국가차원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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