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층의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 노출 된 '리강(李剛)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벌어져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리강 사건'이란 음주 운전으로 가난한 농촌 출신 여대생을 숨지게 한 지방 공 안국장의 아들이 현장에서 붙잡힌 후 적반하장격으로 "내 아버지가 리강이야"라고 외친 것이 알려져 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던 것을 말한다.
지난 18일 저장성 원저우(溫州)시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제2의 리강 사건'이라 는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원저우시 융자(永嘉)현 공안부국장 진궈여우(金國友)의 조카 진젠슝(金建兄)은 지난 17일 술에 취한 채 승용차를 몰고 가다 다른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조사를 위해 융자현 교통경찰관이 나오자 진젠슝은 "내 삼촌이 진궈여우야"라고 외치면서 갖은 욕설을 퍼부으며 지인들과 함께 경찰관을 폭행했다.
진젠슝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상대방 차량까지 부수고 지원을 위해 출동한 경찰관 들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을 유유히 떠났다.
인터넷에서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원저우시 공안국장은 21일 이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밝히는 한편 진궈여우 부국장이 평소 조카를 비호해왔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진궈여우 부국장은 이날 오후 곧바로 조카를 공안에 데리고 가 자수를 시켰으며 진젠슝은 음주운전, 폭행, 차량 훼손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지 공안 당국은 진젠슝에게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20일의 구류처분을 내렸다.
리강 사건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중국에서는 특권층의 권력 오남용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강 사건 이후 중국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리강이야"라는 조롱 섞인 유행어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터넷에서는 이를 희화화한 노래까지 등장했고 이 사건이 일부 지방의 공무원 시험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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