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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만지게 해줄게"…탈북자 꾀어 보험 사기

<8뉴스>

<앵커>

탈북자 출신의 보험 설계사들이 다른 탈북자들과 짜고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가 적발됐습니다. 북한에서의 병력을 알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전 탈북한 이 모 씨는 최근 탈북자 출신의 한 보험 설계사로부터 보험 몇 개만 들면 뭉칫돈을 만질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탈북자 : 적은 돈 내고 일 안하고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걱정하지 말고 보험에만 가입해라.]

탈북자 김 모 씨도 비슷한 제안과 함께 북한에서의 병력은 철저히 숨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김 모 씨/탈북자 : 아픈 부위 없다고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아픈 부위 없고 그 전에도 아픈 적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 된다고.]

이들은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한 뒤 브로커가 미리 얘기해 둔 병원에 서류로만 입원을 한 다음 보험금을 청구해 나눠 가졌습니다. 

[이 모 씨/탈북자 : 브로커가 입원한 것처럼 다 해주거든요. 입원 확인서랑 받아서 (보험사에) 제출만 하면 되는 거예요.]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이런 식으로 탈북자 190여 명을 꾀어 30억 원의 보험금을 나눠 가로챈 보험 브로커 등 11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서형복/금융감독원 보험조사실장 : 탈북 할 때 진 빚이나 가족들한테 송금할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탈북자 출신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이용한 것입니다.]

검찰은 이들 브로커들이 탈북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으로 탈북자들에게 빚을 지게 한뒤 보험에 가입시켜 온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유동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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