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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성탄 트리, 7년만에 부활…심리전 강화

<8뉴스>

<앵커>

서부전선 최북단 애기봉의 대형철탑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혔습니다. 해발 150m 애기봉에 철탑 30m를 더하면, 여의도 63빌딩의 2/3 정도 되는 높이인데요. 이 애기봉에서 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 땅이고 거리는 불과 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밤 중에 개성에서도 훤히 보이기 때문에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박세용 기자가 애기봉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부전선 최북단의 애기봉.

한 종교단체가 설치한 30m 높이 초대형 성탄 트리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휴전선 너머 북한 주민들도 간접적이나마 종교의 자유를 누려보라는 의미입니다.

애기봉 성탄트리 부활은 7년 만의 일입니다.

남북이 선전수단을 모두 없애기로 한 2004년 남북 장성급 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 심리전 재개 방침에 따라 다시 허용된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북한은 애기봉 성탄트리 부활을 "위험한 망동"이라고 비난하면서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성탄트리 북쪽에 있는 콘크리트 벽에 모래주머니로 된 방호벽을 보강했습니다.

[정병식/해병대 선교회 :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자유함 속에서 예배도 드리고 또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애기봉 건너 북한군은 평시보다 많은 병력을 투입해 정찰을 강화했고, 우리 군은 애기봉 지역 주변에 국지 도발의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유지했습니다.

대북심리전의 또 다른 상징으로 떠오른 이 대형 성탄 트리는 1달 간 불을 밝혀온 관례를 깨고 오는 26일에 철거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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