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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 청소하고 굴도 따지만 "여전히 불안"

<8뉴스>

<앵커>

어제(20일) 사격훈련 때 방공호 속에서 마음을 졸였던 연평도 주민들은 속속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질 않습니다.

연평도에서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오전 연평도 부두 근처 갯벌.

고동과 굴 채취작업이 한창입니다.

사격훈련 때문에 거의 한 달 만에 뻘에 나왔습니다.

[이기옥/연평도 주민 :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또 이렇게 나오니까 하던 일 중단했다 하니까 행복한거지.]

면사무소에서는 벼 수매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올해도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인데 더 큰 문제는 내년입니다.

[안종채/연평도 주민 : 한바퀴 돌아보니까 이 상태로 해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요. 전부 논에다 철조망을 다 쳐놓고 있는 상태라…]

부두는 섬으로 돌아오는 주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59명이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20여 일만에 다시 찾은 집에서 곧바로 청소를 하고 미뤄왔던 배추 손질을 하지만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닙니다.

[조영덕/연평도 주민 : 불안해요. 지금 괜히 무섭고, 손이 덜덜덜 떨리고 무서워요. 밤에 어떻게 나 잘라는가 그게 걱정돼.]

깨진 유리창 교체작업과 함께 임시 거주지 15개동도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안개가 걷히면 밝은 햇살이 모습을 드러내듯 연평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인 이 섬에 하루 빨리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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