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시장에서는 이른 바 안보 악재 학습효과가 또 한 번 작용했습니다. 한 때 출렁거리면서 2000 포인트가 무너졌던 코스피는 어제(20일) 선방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코스닥은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상당히 잘 막고 끝난 것 같아요?
<기자>
최근 급등했기 때문에 사실 이번 사격 훈련이 조정의 빌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굉장히 선방한 편입니다.
오전만 해도 개인들의 투매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해 2000선이 무너지고 장중에는 1996선까지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사격 훈련 실시 이후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이 없자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줄이면서 202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흔들리지 않고 장중 내내 매수세를 이어간데다 악재가 터질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연기금이 적극 매수에 나선 것도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줬는데요.
과거 여러 차례 반복됐던 북한발 악재처럼 이번에도 며칠 흔들린 뒤 다시 회복할 것이란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19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172원까지 치솟았는데요.
오후들어서는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더니 오히려 소폭 하락한 1150원으로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건 아니죠?
<기자>
주가도 그렇고, 환율도 그렇고 장중 변동폭을 보면 굉장히 컸지 않습니까?
한반도 긴장 국면이 해소된 것이 아니고 언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지 모른다는 점이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관건은 실제 교전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S&P는 "만약 교전이 일어난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몇 단계 한꺼번에 낮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외국인들 분위기도 교전이 일어날 경우 자금을 뺀 뒤 당분간 한국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쪽이 우세한 편입니다.
<앵커>
금융시장은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사실 개성공단과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지금 심각한 상황이에요.
<기자>
거의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는 고민을 할 정도인데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좀 나아질만 하면 통행이 제한돼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제 또 다시 개성공단 방북이 불허됐는데, 그렇지 않아도 연평도 사태 이후 정부의 방북 제한 조치로 남측 관리 인원들이 많이 줄었는데 이제는 원자재까지 납품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방북 불허 조치가 내려지면 기업들이 식자재와 원자재 등을 개성공단에 가져가거나 완제품을 가지고 나올 수도 없는데요.
직원들 억류될 가능성 때문에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직원들도 일단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만 개성공단에 머물던 우리 근로자 88명이 돌아왔는데요.
현재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를 합쳐 모두 223명으로 평소의 1/4 수준입니다.
대북사업 기업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단 내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최대 대북 사업체인 현대 아산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때문에 방북 금지 조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서 대북사업 기업들의 시름은 당분간 커질 전망입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닥지수 어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 증시도 중국이 남북한 긴장고조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채권금리 소폭 하락했습니다.
<앵커>
연평도 사태때는 북한발 악재가 미국 증시까지 흔들었는데 오늘은 어땠나요?
<기자>
오늘은 다우지수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 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다우지수가 소폭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올랐는데,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양 조정 가능성까지 거론된 것이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는데요.
연말 미국 소비 증가 기대로 장 막판까지 다우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유럽발 악재와 한반도 긴장감 고조로 중국 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국내 휘발유 값 고공행진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해 88달러 81센트로 마쳤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13포인트 정도 떨어져서 이제 11478이고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2649입니다.
우량주 중심의 S&P 500은 1247까지 일단 올라섰습니다.
유럽증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상승세로 마쳤습니다.
<앵커>
현대건설 매각 얘기해보죠, 채권단이 결국 현대그룹의 인수 자격을 박탈했죠?
<기자>
현대그룹과 채권단은 앞으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해 졌는데요.
예비협상 대상자였던 현대차 그룹은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 됐습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어젯밤 전체 회의에서 현대그룹과의 본계약 체결안을 부결시켰는데요.
쉽게 말해서 현대그룹에는 현대건설을 앞으로 안 팔겠다는 겁니다.
현대그룹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시장에서 제기한 자금출처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회의 전 현대 그룹 측이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 법인에 2조 원 가량을 증자하는 방식으로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했지만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 현대차와 현대건설 매각에 대해 논의한 뒤 매각 작업을 가급적 빨리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대그룹과의 분쟁에 대비해서는 현대그룹이 낸 이행보증금 2755억 원을 돌려줄지 여부나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그룹이 걱정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경영권 보장 문제를 중재할 뜻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배임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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