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 떨어진 지 2~3일쯤 됐을법한 말똥 위에는 곰팡이같은 생물체가 붙어있다.
곰팡이라고 하기엔 너무 선명한데다 입체감도 있고, 까만 점들이 총총 박혀있다. 접사렌즈를 놓고 들여다 봤더니, 작은 생명체 하나 하나가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바로 버섯 중에서도 접합균류에 속하는 버섯, 이른바 '말똥물폭탄버섯'이다.
물론 본래 이름은 없었다. 말똥에서 올라온 버섯이 물폭탄을 터뜨리면서 포자를 하늘 높이 쏘아올려 이 버섯을 국내에서 처음 발견한 취재팀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렇게 퍼진 포자는 농장의 초지 이곳저곳에 달라붙어있고, 이 포자는 풀을 뜯어먹던 말의 뱃속으로 들어가 다시 말똥에 속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 말똥에서 다시금 '말똥물폭탄버섯'이 탄생한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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