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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도용 이지경까지…치밀함에 '절레절레'

<8뉴스>

<앵커>

개인 정보 유출이 워낙 빈번하다보니까 이제는 그냥 '포기하고 산다'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빼낸 개인정보로 신분증을 위조해서 통장의 돈을 빼내고 인터넷 쇼핑까지 하는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2일 부산의 한 은행.

새로 계좌를 열겠다며 한 남자가 운전면허증을 내밉니다.

그런데 이 운전면허증은 위조된 것.

사진 속 얼굴만 같을 뿐, 어떻게 알아냈는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서울 사는 강모 씨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도용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은 운전면허증에 적힌 암호로 진위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새로 계좌를 만들어줬습니다.

허점을 확인한 범인은 강씨로 완벽히 탈바꿈해 다음날, 강 씨의 거래은행 2곳을 돌며 비밀번호를 재발급 받은 뒤 1천 9백만 원을 빼내 달아났습니다.

[은행 관계자 : 재신고라든지 신규 할 때는 (진위확인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나름대로 했는데 완벽하게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고….]

범인은 금융거래 사실이 강 씨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 직전 피해자 강 씨의 휴대폰 분실신고까지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강00 씨/피해자 : 분실신고가 되면 모든 전화 또는 문서 수발신이 정지가 된다고 합니다. (범인이) 분실신고를 한 다음에 은행에 가서 통장 비밀번호와 인터넷 뱅킹 보안카드를 재발급 받은거죠.]

범인은 강 씨의 신용카드 번호까지 빼내 인터넷 쇼핑까지 하고 다녔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입니다. 

[수사경찰 : (범인이 쓴) IP나 이런건 피씨방으로 나왔고 전화번호는 다 없는 번호예요. '인적사항은 더 이상 알 수가 없네요'하면 어떻게 잡겠어요. 사건은 종결할거예요.]

신분증을 분실한 적도, 부산에 간 적도 없는 강 씨는 그저 두려울 뿐입니다.

[강00 씨/피해자 : 무섭다는 생각을 했죠. 요새도 가끔 잠을 못 이루는게 또 이놈, 범인이 어디서 어떤 짓을 하고 다니나….]

(영상취재 : 김흥기,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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