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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전화로 '사기'?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은행 전화번호가 찍혀도 믿지 마세요.

전화를 받았는데, "00은행 콜센터 직원 아무개입니다. 000님 맞으십니까?" 라고 물어옵니다. 심지어 주민등록번호까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고 의심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전화 금융 사기, '보이스피싱' 범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요즘은 사기범들의 수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주 치밀해져서 이렇게 모든 개인 정보를 파악하고 전화를 걸 정도라고 합니다.

금요일 오후 서초동 농협 지점. 최근 사흘 동안 이 지점 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다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착한 시각이 2시쯤이었습니다. 농협이 4시 반쯤 문을 닫으니 취재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두시간쯤 남은 셈이었습니다. 보통은 허탕을 치기 쉬운 환경입니다. 하지만, 불과 1-2분지나  전화 벨이 울립니다. 보이스피싱 확인 전화입니다.

직원들은 진땀을 흘립니다. "또 왔어요."

익숙하게 해명을 하는 여직원에게 전화를 건 고객들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지점 번호가 찍혀온 전화를 받았으니 말입니다.

직원 :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신 건데요. 저희 번호로 사기 전화를 건 거예요"

고객 : "어머, 말도 안 돼"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정말, 전화를 끊자 마자 또 전화가 옵니다. 청원 경찰까지 이 확인 전화를 받는데 동원됐습니다. 이렇게 지난 사흘동안 하루 500~600통이 걸려온다는 것입니다. 사기범들이 며칠 전부터 집중적으로 일을 벌인 모양입니다.실제 피해 금액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음날은 또 다른 피해 사례를 접했습니다.

국민은행 콜센터 번호로 사기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입니다. 이 분은 10분 가까이 통화를 했는데, 마침 전화 녹취도 해 두셔서 함께 들어봤습니다. 주민등록번호까지 대면서 이름을 부릅니다. 그 순간에 의심할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선생님이 모르는 카드가 발급이 돼서 안전조치를 취해야 된다면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로 전화를 돌리기까지 합니다. 경계하고 듣지 않으면 꽤나 그럴듯 합니다.

어떻게 은행 전화로 이런 사기가 가능할까요?

중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쓰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전화는 발신자 번호를 은행 지점번호로 조작하기 쉽습니다. 이득을 목적으로 이렇게 번호를 조작하면 벌금을 내도록 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규제가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도 '발신번호 조작'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특정금융회사, 특정지점 번호를 가져와서 사기를 치는 것이 유행이란 설명입니다.

은행 지점장에게 보이스피싱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습니다. 한마디로 줄이면 "비밀번호는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려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비밀번호는 은행에서 전화로 묻는 일 절대 없습니다. 그것만 지키셔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답니다.

또, 은행에서는 전화로 금융 정보 등을 묻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일이라며 걸려 오는 전화는  시키는 대로 하기 전에 반드시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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