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추위에 폭설까지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한주였습니다. 가슴이 아련해집니다. 언덕배기 혼자사는 할머니들 겨울나기가 큰 걱정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고 옷도 겹겹이 입었지만 몸은 자꾸만 움츠러듭니다.
미처 장갑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주머니와 겨드랑이에서 손을 빼지 못합니다.
잠시만 서있어도 발이 얼어붙고 얼굴이 시큰할 정도로 바람은 매섭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2.9도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틀째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바람마저 거세 체감 기온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고나현/서울 용문동 : 냉동실에 들어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최대한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을 없애고요, 가능한한 코트 올리고 목도리로 많이 보완 좀 했어요.]
맹추위와 함께 전국적으로 폭설도 겹쳤습니다.
지난 16일 서해안 지역에 이어 그제는 서울 등 중부 내륙지방에 5센티미터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밤새 쌓인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우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추위 걱정은 뒷전입니다.
[김을주/농민 : 눈이 많이 오거나 그러면 혹시 하우스 같은 게 붕괴된다든지 그런 게 염려가 되죠.]
산골농가에 추위가 닥치면 할 일이 많아집니다.
겨우내 쓸 장작을 모으고 축사에 바람막이도 설치해야 합니다.
[최옥자/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 김장을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추워서 못 나가니 까 시내를 못가요. 진짜로.]
매서운 추위에 도심 속 시장 상인들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채소와 과일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한 바람막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김옥자/시장상인 : 날씨가 정말 추워서 채소가 얼까 봐 비닐도 치고 덮개도 사용하고.]
일손을 멈추고 모닥불에 몸을 녹여보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바람탓에 얼굴은 절로 찌푸려집니다.
큰길가 인력시장엔 하루짜리 일감이라도 잡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거리가 떨어져 새벽부터 나와도 공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용직 근로자 : 먹고 살려면 나와야죠. 만날 집에만 있으면 노숙자 돼버리는데… (일도) 많이 없죠. 돈도 잘 안나와요.]
쪽방촌 연통에는 길게 고드름이 얼었습니다.
전기장판 하나로 추위를 견디는 이 할아버지는 오늘도 찬물로 얼굴을 씻어야 합니다.
[임종구/쪽방촌 주민 : 중풍오면 안 낫잖아요. 더 고통을 받는다고요. 그 생각하면 밖에 운동도 못 나가는 거지.]
비닐하우스 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칼바람이 집안으로 계속 스며들지만 전기 요금 걱정에 온도를 제대로 높히지도 못합니다.
방안에서도 목도리에 장갑은 필수입니다.
[장삼례/개포동 수정마을 주민 : 전기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새벽에 갑자기 추워져 서 아이고, 왜 전기가 끊어졌지 혼자 자꾸 그랬죠.]
겨울마다 닥치는 추위와 폭설.
형편이 어려운 우리 이웃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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