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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아찔한 역주행…위험천만 렉카, 뒷돈 심각

<8뉴스>

<앵커>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하려고 경주하듯 달리는 견인차량 때문에 운전 중에 깜짝 놀라본 경험 많으실 겁니다. 위험하기도 위험하지만 자동차 보험료 인상까지 부를 정도로 사설 견인차들의 횡포가 심각합니다.

이병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설 견인차량이 질주를 시작합니다.

버스 전용차로를 무시하고 차가 밀린 교차로에선 신호 위반을 밥 먹듯 합니다.

밤에는 더 심각합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하려는 견인차들의 경쟁이 자동차 경주를 방불케 합니다. 

[좌회전이 안되네… 어휴]

아찔한 역주행까지 하며 도착한 사고 현장.

하지만 다른 견인 차량 서너대가 이미 와 있습니다.

이런 광란의 질주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고 차를 먼저 확보해 특정 정비업체에 넘겨주면 차량 수리비의 20%에서 많게는 30%까지를 이른바 '통값'이란 명목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차량은 40% 정도 늘어났지만 정비업체는 60% 넘게 증가했습니다.

정비업체간에 사고 차량 확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면서 이런 통값 관행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비업체 관계자 : (사설 견인업자에게 통값을 주게 되면) 판금해서 살려쓸 수 있는 부분을 아예 교체를 하는거죠. 우리들 용어로 '잘라낸다'고 하는데… 일(견적)을 키워야 하니까요.]

견인방식도 문제입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사설 견인차량 기사들은 막무가내로 차부터 빼야 한다며 사고차량을 끌고갑니다.

그제(16일) 낮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 58살 박명원 씨.

의식을 잃은 채 응급차에 누워있는 사이 사설 견인차 기사가 명함 한 장만 두고 사고 차량을 끌고 가버렸습니다.

뒤늦게 보험사 협력 정비업체로 차량을 옮기려고 했지만, 사설 견인업체가 견인비와 구난비 명목으로 38만 원을 요구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수리를 맡겼습니다.

[박명원/사설 견인 피해자 : 독수리가 먹이 채 듯 정신 없는 상태에서 차는 차대로, 몸은 몸대로 병원으로 가고, 차는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니까 황당한거죠 ]

[박주식/현대해상 보상지원부장 : 렉카차에서 빨리 공업사로 차를 가지고 갈려고 하더라도 좀 보류를 하시고, 현장출동자의 안내를 받아서...]

보험 가입자의 호주머니까지 위협하는 사설 견인업체에 대한 단속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유동혁,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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