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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불법 기름 장사, 대형 화재 불렀다

<8뉴스>

<앵커>

운전자가 기름을 넣다 불을 낸 외곽순환도로 아래 공터는 한 단체가 불법으로 점유해서 주차장 영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위험천만한 불법 기름장사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조차 운전자 송 씨는 지난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외곽순환도로 아래 주차장에 들렀습니다.

자신이 싣고 다니던 기름 일부를 빼돌리기 위해서입니다.

[사고 목격자 : 유조차들이 와서 컨테이너에 바짝 대고 뭔가 하고 있더라고요. 기름을 배달하고 조금 남은 걸 준다던가…]

컨테이너가 있던 공터는 지난해부터 장애인 단체가 불법 점유해 주차장으로 사용돼 온 곳이자, 유조차 기사들이 기름을 빼돌려 거래해 온 곳이기도 합니다.

사고 당시 불에 탄 다른 유조차 2대도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들은 컨테이너 관리자 박 씨와 짜고 기름 빼돌려 주차장을 관리하는 황 씨에게 20리터당 2만 원에 넘겼고, 황 씨는 가격을 2만 5천 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한춘복/부천 원미경찰서 서장 : 불법정류 행위에 대해 철거 등 행정처분과 함께 엄정하게 사법조치하여 사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도로 아래에 남아 있는 불법 주차장은 모두 34곳.

한국 도로공사와 경찰은 사고 현장에 주차돼 있던 유조차 운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불법 점유 공간을 강제 철거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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