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15일) 이 시간에 버스에서 외국인 여성이 성추행 당한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 범인이 오늘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8일 전 사건 발생 당시, 시민들이 힘을 모아 범인을 붙잡고 신고했을 때, 경찰이 어떻게 했는지 한번 보시겠습니다.
최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외버스 안에서 외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37살 김 모 씨가 사건 발생 8일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알콜중독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전과 11범의 김 씨는 잠시 외출 나온 사이에 또 술을 마신 채 몹쓸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오건/홍성경찰서 수사과장 : 잠깐 잠깐씩 외출을 해서 이번에도 병원에서 외출을 한 상태에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성추행범은 잡혔지만 경찰의 초기 대응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고 접수 10여 분이 지나서야 대응을 시작했고, 범인은 그 사이 도주했습니다.
범인이 내린 버스정거장 바로 옆에는 치안센터도 있었지만, 범인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달아났습니다.
오히려 승객들이 앞장섰습니다.
여자 승객들은 성추행범에게서 피해자를 보호했고, 한 남자 승객은 버스에서 내린 범인을 뒤따라가 한동안 붙들고 있기까지 했지만,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건 당시 버스 승객 : 112에 전화했더니 여기는 천안이라고 처리해줄수 없다고 횡성으로 돌려준다고 해서, 횡성 경찰서로 연락이 됐는데 '여기에서는 어떻게 할수가 없다, 형사과로 넘겨 주겠다' 계속 그런 얘기를 하니까 짜증이 나서…]
결국 경찰의 늑장 대응에 용기있는 시민의식이 빛을 바래고 말았습니다.
(TJB) 최윤호 기자
(영상취재 : 황윤성(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