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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향해 덤빈 여인

진정한 용기란?

위의 동영상은 하루 전 SBS 8뉴스의 국제뉴스중 하나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한 학교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56살된 Clay Duke란 남성이 들어왔습니다. 자신의 아내가 해고된 데 불만을 나타내며 복직을 요구하다가 장학관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고 Clay Duke만 보안요원의 총탄에 다리를 맞은 뒤 자신의 총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이 사람은 원래부터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운영위원회 멤버 6명만 남고 여성들과 다른 사람들은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엄연히 총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총을 발사했습니다.위험한 인물이었던 것은 틀림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위 뉴스에서도 묘사가 됩니다만, 한 여성이 범인의 뒤에서 몰래 다가가 자신의 핸드백으로 총을 들고 있던 오른팔을 힘껏 내리칩니다.

하지만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고, 여인은 범인 앞에 쓰러지고 맙니다. 범인은 이 여성에게도 적의가 없었던 듯 별다른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이 때 이 여성이 총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면 범인의 목숨도 건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사건이 일어나고 당장은 총을 발사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긴 화면이 많은 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부터 미국인들의 관심은 범인의 총을 떨어뜨리려 했던 여성에게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서 총을 가진 사람에게 도전할 생각을 할 수 있었느냐는 거죠.

그런 관심들이 증폭되면서 하룻만에 이 여성은 전 미국적인 영웅이 됐습니다. 이 여성의 이름은 GINGER LITTLETON, 운영위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CNN은 그녀를 화면으로 불러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플랜 A만 있었지,그게 실패할 경우의 플랜 B는 없었습니다. 현명한 생각은 아니었죠."

앵커가 묻습니다. "그런데 범인이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화가 난 듯 뭐라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총을 쏘지는 않았어요. 그 순간 신이 당신을 돕고 있다고 느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나는 그가 왜 총을 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은 내 느낌에 누군가를 죽이려 하기 보다는 죽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정말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게 분명해 졌어요. 그런 점에서 보안요원인 마이크 존스에게 정말 고마워요. 그가 몇초만 늦게 대응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을 거에요."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다른 인터뷰에서 그녀는 여유를 찾은 듯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에는, 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다들 전선 위의 새들처럼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웃음) 뭔가 하려고 해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내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준다면 다른 동료들이 그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 게 전부입니다."

그녀를 인터뷰한 미국 방송들은 그녀를 향해 영웅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코앞에 서있던 범인으로부터 총격을 당했지만 아무런 상처없이 살아난 빌 허스펠트 장학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비록 여성이기는 하지만 그녀는 용감했고 정말로 우리를 사랑하고 염려해줬습니다. 우리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그녀는 우리를 도우려고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그런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을지를 말해주기 바랍니다. 사건이 일어난 어제, 그녀는 정말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녀의 용감한 행동과 총격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많은 미국의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았는데요, 일부는 그녀의 행동이 무모했고, 범인을 자극해 더 많은 피해를 가져 올 수도 있었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녀의 행동을 칭송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그 상황에 내가 처했었다면, 총을 든 범인의 등 뒤 2-3미터 정도에 내가 있었고 범인은 내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상황이었다면, 나는 그녀처럼 범인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팔을 내리칠 수 있었을까?

범인이 못 봤으니까 조용히 스쳐 지나가 버리면 나는 무사할 수 있는데, 혹 그에게 덤볐다가 잘못되면 그 순간 나는 바로 죽을텐데, 많이 생각해 봤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냥 도망갔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녀처럼 행동했을 것도 같고,,,

☞ '고속도로의 영웅' 영상 보기

Ginger Littleton이 화제가 되면서 또 다른 면에서 화제가 된 여성이 위 동영상에 나타납니다. 한밤중에 도로변에 차가 한 대 서있고 경찰이 다가가 단속을 합니다. 순순히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갑자기 경찰관한테 덤비고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운전자의 힘이 예사롭지 않아 경찰관이 수세에 몰립니다. 몸싸움을 벌이며 애타게 도움을 청하는데, 어느 순간 한 여성이 나타납니다.흑인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주머니 뒤에서 뭔가를 꺼내 경찰관에게 덤비고 있는 운전자를 가격합니다. 용감하게...

이 여인의 도움으로 경찰관은 전세를 역전시키며 운전자의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어 나타난 동료 경찰관과 함께 운전자를 땅바닥에 넘어뜨리며 제압하면서 동영상은 끝납니다. 

ABC 앵커는 이 여성을 '고속도로의 영웅'이라고 표현하고, 화면 자막에는 성경을 인용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경찰관을 구하다"라고 돼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미국 방송들은 두 명의 여성이 보여준 용기있는 행동을 집중 조명하면서, 진정한 용기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미국인들 특유의 영웅담, 영웅찾기의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만, 위에서도 묘사했듯 "그 상황에 내가 처했더라면?" 하는 자문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미국 방송사들의 보도는 충분히 가치있어 보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그런 상황 속에 있었다면 화면 속 여성들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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