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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위기' 베를루스코니, 3표 차로 '기사회생'

<8뉴스>

<앵커>

성추문 등 잇단 스캔들로 사퇴 위기에 몰렸던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3표 차로 가까스로 회생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전역에선 격렬한 사퇴 요구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이번 신임 투표는 정치 인생 16년 만의 최대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유리했던 상원은 물론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원에서도 불과 3표 차로 재신임을 받고 기사회생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 투표 결과는 우리를 대체할 다수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성년자와의 성추문 등 올 들어 두 번이나 터진 스캔들과 권력 남용 의혹에도 불구하고 재신임 받은 것은, 베를루스코니를 대체할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마크 라자르/파리 정치대학 교수 : 결과적으로 그를 여전히 지지하는 이유는 좌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부유층 남성의 마초적 삶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동경하는 이탈리아의 독특한 문화가 베를루스코니의 미디어 권력과 결합된 결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재신임 직후 이탈리아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퇴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신임 투표로 집권당이 의회 내에서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013년까지인 임기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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