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살이 된 말레이곰 '꼬마'가 지난 12월 6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해 청계산으로 탈출했습니다. 오늘이 12월 13일이니 벌써 집을 나간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벌써 한참 지난 일이지만 2004년 1월 서울대공원에서 늑대가 탈출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날 헬기를 타고 늑대를 찾으러 청계산 일대를 비행 했었습니다. 하지만 늑대는 커녕 그림자도 찾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또 헬기에 탑승했습니다.
"아마도 그 때 늑대처럼 곰을 찾기는 어려울 꺼야, 곰이 내 눈에 띈다면 그건 곰이 아닐꺼야" 라며 청계산일대를 비행했습니다.
이미 청계산 상공에는 여러대의 소방헬기가 탈주곰 '꼬마'를 찾아 수색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방헬기가 말레이곰을 수색하고 있는 장면이라도 스케치하자'는 생각으로 소방헬기가 비행하는 것을 스케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작고 검은 피사체 하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볼 여유도 없이 본능적으로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렇게 약 5분여 탈주곰 '꼬마'를 촬영하고 나니 '꼬마'가 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강풍으로 더이상 비행이 어렵다는 기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김포공항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무실로 들어 와서 탈주곰 '꼬마'를 촬영한 원본을 보니, 우리 SBS헬기까지 3대의 헬기에 쫒기고 있는 '꼬마'가 얼마나 무서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레이곰 '꼬마'의 탈출 이유는 나이 많은 암컷과의 짝짓기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었습니다. 탈출한 곰은 6살인데 비해 짝짓기를 시킨 암컷 '말순이'는 24살이나 많은 30살이라는 것. 이는 사람으로 치면 30대 청년과 80대 할머니가 교제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저도 올해 아이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두차례 가봤으니 언젠가 말레이곰 '꼬마'를 한 번쯤은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꼬마가 무사히 돌아 온다면 다시 아이들과 탈주곰 '꼬마'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우리 말레이곰 '꼬마'는 언제나 돌아 올 수 있을까요?
[영상토크] 헬기에서 말레이곰 '꼬마' 촬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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