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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300달러 돌려준 '노숙자 영웅' 미국 들썩

미국에서 현금 3천300달러(377만원)를 주인에게 돌려준 한  노숙자가 '영웅'으로 떠받들리는 등 떠들썩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3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이브 탤리(49).

애리조나 주 중남부 도시 템피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탤리는 몇 주 전 버려진 배낭을 발견했다.

배낭 안에는 현금  3천300달 러가 들어 있었고 그걸 본 순간 탤리의 머릿속에서는 식료품 구입, 거처 마련, 자전 거 수리 등 갖가지 용처가 떠올랐다. 

마약, 알코올 중독에서 비로소 벗어나고 있었던 그는 그러나 다른 길, 돈을  돌려주는 것을 택했다.

그가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봉사기관에 배낭을  건 넸고, 그곳 관계자들이 원주인인 애리조나주립대학생 브리앙 벨랑게를 가까스로  찾아냈다.

중고차를 사러 가다가 잃어버린 돈이었다. 

현지 매체는 탤리를 '노숙자 영웅'으로 찬양했다.

그의 사심없는 행동에 감동된 사람들이 보내준 돈이 배낭 속에 들어있던 액수보다 훨씬 많았고 어떤 이는  일자리를 제의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휴 홀만 시장이 그날을 '데이브 탤리의 날'로 선포했다. 

시청에서 나와 10년 동안 노숙했던 거리를 걷던 탤리는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며 "배낭을 뒤지면 그걸로 끝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탤리의 결정을 두고 거리에서는 토론이 한창이다. 

거리변 의자에 앉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모텔방을 구할 돈을 구걸하고 있던  윌 코비(30)는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썼을 것"이라며 "그 즉시로 멕시코의 한  리조트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직 뒤 자식을 위해 기타 연주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마크 멀린스는 그러나 '영감'을 얻었다면서 "옳은 일을 하면 모든 게 다 잘 된다"고 말했다. 

 탤리의 삶은 1999년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를 당하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곧 조경회사 감독직을 잃게 됐다.

그는 "(이전에는) 노숙자에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며 "내가 그렇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매일 출근했고 살 곳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빠르 게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제일 잘한 일은 노숙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데 일조한 것 이라고 말했다.

요전날 '친구' 한 명이 "어이, 고마워. 덕분에 잘 보이게 됐어"라고 자신에게 소리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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