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석 C&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한 뒤 외부적으로 한달 이상 주춤거리는 듯한 행보를 보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의 C&그룹 비리 수사가 조만간 분수령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검찰이 지난 10월21일 공개수사에 착수한 지 한달 보름여가 지났지만 현재 수사 성과는 C&그룹 내부 비리를 확인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했고, 애초 큰 관심을 끌었던 금융권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거의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만약 수사가 C& 측의 로비 의혹을 파헤치지 못한 채 현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1년 반 만에 '사정의 칼'을 빼든 중수부로서는 이름값을 못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15일을 전후해 임 회장을 새로 밝혀낸 배임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키로 해 주목받고 있다.
검찰이 임 회장을 추가기소한 뒤에도 수사를 계속 끌고 간다면 수사의 초첨은 로비 의혹에 맞춰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검찰의 수사가 이어진다면 금융권과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란 섣부른 전망까지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간의 조사 과정에서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C&그룹 전·현직 임원 7∼8명을 이번에 함께 기소할지도 결정한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는 임 회장의 태도 변화 여부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임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온 데다 소환마저 거부해 구속 상태임에도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환해야 할 정도로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C&우방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기소된 선행사건에서 대구지법 서부지원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한 것이 임 회장에게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사건은 이번 수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중수부가 수사 중인 임 회장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이나 최종 형량을 가늠할 잣대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임 회장은 예상밖의 중형이 선고되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판에도 불응하던 태도를 바꿔 선고 직전 뒤늦게 선처를 호소하는 글을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13일 임 회장 동향과 관련,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종전과 달리 지금은 소환 조사에 순순히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이 소환에 불응한 채 도주했던 C&그룹 협력사의 대표인 전모씨를 3주 만인 지난주 체포한 것도 수사팀엔 임 회장 압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전씨는 회삿돈을 빼돌리는 등의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됐지만, 검찰은 전씨가 C&조경건설과 잦은 어음거래를 하면서 C&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회장이 협력업체를 이용해 금융권 로비를 벌인 정황도 있어 이번 수사에서 임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구속된 전씨가 로비 의혹을 밝히는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이번주 임 회장을 추가기소하고서 내년 1월중 탈세 등 남은 혐의로 한 차례 더 기소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C&그룹 수사는 일단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C& 임회장 추가기소 검찰 수사에 분수령 되나
수사 계속땐 정관계 로비의혹 조준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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