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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은행번호 찍혀 믿었더니 '아차 하면 속는다'

농협 사칭 전화 받은 고객만 천 8백 여명

<8뉴스>

<앵커>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정말 귀신 뺨칠 정도입니다. 실제 은행 전화번호로 발신번호가 찍혀 온다면 당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더욱이 이제는 이름과 주민 번호같은 개인정보까지 미리 파악하고 전화를 걸어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으로 황급히 들어가는 60대 남성.

창구에서 무작정 통장을 내밀며 화를 냅니다.

이곳 전화번호로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는 겁니다.

[박일/보이스피싱 피해자 : 내 이름하고 주민등록 번호까지 대면서 (다른 누가) 인출을 하러 왔다는데, 통장도 없고. 의심스러워서 확인을 해봤죠.]

또 다른 아주머니.

발신자번호가 찍힌 핸드폰을 보이면서 몇번이고 확인을 합니다.

[유재숙/보이스피싱 피해자 : 음성이 좀 이상하던데.… (네, 연변 말투요.) 농협에서 재외국민들 보호차원에서 채용하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난 사흘간 농협 서초동 지점 번호가 찍힌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는 고객은 무려 1천 8백여 명.

은행은 확인전화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사기성 전화이시고요.)어? 그런데 이 번호인데? 내가 지금 이 번호라서 전화를 했는데?]

하나같이 기가 막힌다는 반응입니다.

[(다른 분들한테도 이렇게 사기를 치고 있어요.)거기서 막을 수는 없는 거예요? 참, 기가 막히네.]

농협 뿐만이 아닙니다. 

[조병현/보이스 피싱 피해자 : (국민은행 콜센터 번호를) 카드 분실 조회라고 저장해놨거든요. 거기서 온 줄 알고 당연히 믿어버린거죠.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 국민은행 콜센터 담당 이세호라고 합니다. 조병현 선생님 계십니까? (네. 본인입니다.) 지금 안전조치를 취해야 되는데요.]

전화금융 사기범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걸면서 발신자 번호를 은행 지점번호로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창의/금융감독원 사이버금융감시반장 : 대기업이라든가 온라인쇼핑몰이 해킹 당한 적이 있는데 이때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런 사기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전화로 금융 정보 등을 묻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일이라며 걸려 오는 전화는 시키는대로 하기전에 반드시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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