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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사고에도 손님부터 챙긴 한인 이발사에 "감동"

<8뉴스>

<앵커>

미국 알래스카에서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이발소에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당시 한인 이발사가 보여준 차분한 대처가 미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이 곳에서 24년째 이발소를 운영해 온 재미교포 송행 씨는 최근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 1일, 한창 손님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난데없이 SUV차량이 출입구 쪽 벽을 무너뜨리며 돌진해 들어왔습니다.

운전자가 실수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가속 페달을 밟은 겁니다.

[송행(53)/재미교포 이발사 : 많이 놀랐죠. 드라이버가 문을 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괜찮냐니까 괜찮다 그래가지고.]

다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한 송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손님의 머리를 깎는 것이었습니다.

놀라게 해 미안하다며 요금도 받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던 다음 손님까지 무료로 이발을 해 준 뒤에야 송 씨는 부서진 가게를 수습하기 시작했습니다.

[송행(53)/재미교포 이발사 : 내 이발소에서 이발하고 싶어서 오셨는데 내가 놀랐다고 그분을 가시라 그러면 우리 손님한테 미안하게 돼죠.]

자신의 가게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손님부터 챙긴 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은 NBC, CNN등 주요 방송뉴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앵커리지 지역 NBC 뉴스 : 그는 훌륭한 이발사답게 이미 시작한 이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일약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앵커리지 시민 : 우리는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 닥치면) 일단 이발소 셔터부터 내렸겠지만 그는 계속 머리를 깎았어요.]

정작 본인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송행(53)/재미교포 이발사 : 저는 모르겠어요. 이게 왜 이슈가 됐는지. 저는 생각지도 못하겠어요. 저는 제가 할 도리를 한 거거든요.]

(현지촬영 : 정상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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