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구속이 국제 사회의 정치적 압력의 결과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 정계와 언론은 이 같은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9일 전했다.
영국 사법 당국은 이날 어산지를 교도소 내 격리동으로 옮겼다.
◇스웨덴 여야.언론 외압설 일축 = 스웨덴 법무장관 대변인 마르킨 발프리손은 8일 "외압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스웨덴은 그런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어산지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은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미국 정보당국의 공작이라는 추측과 관련 현지 TV4 채널의 요나스 비에르크 기자는 "미인계는 난해한 작전이어서 실제로 수행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
국제사회로부터 체포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미인계'만큼 황당한 주장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해외로부터 압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 말이 맞다고 믿는다"고 비에르크 기자는 말했다.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스웨덴 소수당인 해적당의 대표마저도 "이번 일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부와 언론의 이런 반응은 진보적 다큐멘터리 감독 존 필저와 어쉰캔트웰 등 언론인과 유명 인사들이 어산지 구속영장을 발부한 스웨덴을 강도 높게 비판한 후 나온 것이다.
어산지에 대한 유명 인사들의 지지 발언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 때와 비슷한 오판이라고 TV4는 분석했다.
현지 타블로이드 신문 엑스프레센도 "우리의 성범죄 관련 법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스웨덴 정당은 없다"며 외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스웨덴의 성범죄 입법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 법령이 지나치게 반남성적이라는 외부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스웨덴의 성범죄 법령은 양성평등 의식이 더 앞서 있음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고 강조했다.
◇어산지 격리 수감 = 영국 완즈워스 교도소 당국은 이날 어산지를 다른 죄수들로부터 격리 수감했다. 어산지는 교도소 도착 후 성폭행범 등이 수용돼 있는 온슬로센터에 하루밤을 머 물렀다.
격리 수감은 다른 죄수들의 엄청난 관심을 의식한 어산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의 변호인들은 오는 14일 다시 보석을 신청할 계획이다. 마크 스티븐스 변호사는 어산지가 "꽤 활달하게 잘 견뎌내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쓰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어산지에게 교정 당국은 노트북 반입은 불허하는 대신 컴퓨터 사용과 제한적 인터넷 접속을 허용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어산지 측은 "위키리크스가 사이버 공격을 부추겼다며 부당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위키리크스 관련 전자책 판매 중단 = 이날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위키리크스 관련 전자책이 저자의 요청에 따라 판매 중단됐다고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 피시매거진(PC Magazine)이 전했다.
문제의 서적은 하인츠 두텔이 쓴 '위키리크스 문건이 미국 외교의 음모를 벗기다'라는 전자책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우리가 해당 서적을 판매 리스트에서 없앤 것이 아니라 저자의 요청에 따른 판매 중단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전자책은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건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폭로에 따른 논평과 분석을 싣고 있기 때문에 직접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았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앞서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은 아마존이 서버 제공은 거부하면서도 위키리크스 관련 책을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연합뉴스)
스웨덴 "어산지 체포에 외압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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