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지각 방북'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다이 국무위원이 연평도 포격 나흘 뒤인 27일 방한해 그 이튿날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할 때만 해도 그가 곧바로 북한에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복수의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 다이 국무위원이 12월1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그의 방북은 예측대로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 시점을 놓고 관측이 무성하자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일련의 외교활동을 통해 유관국들과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당장 발표할 소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이 예상보다 늦어진 배경을 놓고, 뭔가 북중 양국 간 조율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다이 국무위원이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도발적 행동'의 자제를 요청해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연평도 포격 사흘 전인 지난달 20일 이후 2주 넘게 이어진 김 위원장의 숨가쁜 공개활동 행보를 다이빙궈의 방북 지연과 묶어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7일간 현지지도(시찰) 13차례, 공연관람 2차례, 기념촬영 1차례 등 모두 16차례(중앙통신 보도 기준)의 공개활동을 했다.
특히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이 유력히 점쳐졌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주일 동안에는 '2일'만 빼고 매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가 중앙통신에서 나왔다.
과거의 예를 봐도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은 누군가 외국 고위인사를 만나기 거북할 때 종종 꺼내 드는 카드다.
실제로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의혹이 제기돼 2003년 1월 임동원 당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김대중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지만, 김 위원장은 지방 현지지도를 이유로 만나지 않았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11.28∼12.1)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만나 어떤 진전된 메시지를 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지방 현지지도를 내세워 다이빙궈의 방북을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다이빙궈 '지각방북' 왜?…"북한 시간끌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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