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들 사이의 한 마리 고고한 백로처럼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갖는 것을 '백로 효과'라고 합니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에게 기업들은 이러한 '최고가 전략'을 택해 차별화를 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한국에선 비싸면 잘 필린다'라는 속설이 있어 상술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민훈/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이런 얘기 있잖아요. 남들이 하는 방식과 다르게 고고한 백로처럼 하겠다. 지금 명품에 대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부각을 보이고 있어 왔다고 이야기하는 건데,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 때문에… (명품 소비가 많아졌다.)]
청담동의 한 침대매장은 대표 침대 가격이 1,300만 원에서 2,500만 원대로 준중형차 한 대 값과 맞먹지만 올해 매출이 무려 139.5%나 급증했습니다.
침대를 사기 전 개인 수면 체험을 제공하는 등 비싼 가격에 걸맞는 차별화 전략을 취해 수면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공략한 것입니다.
[유선영/수입침대업체 팀장 : 단순히 고가이고 최고의 럭셔리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만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건 아니고요. 잠들 때의 편안함과 일어났을 때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 점점 많은 분들이 찾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방용품으로 유명한 독일의 제품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냄비 하나가 40만 원을 호가하지만 독일에선 50유로 즉 7만 5천 원이면 살 수 있고 다양한 크기의 5종 세트가 200유로, 약 30만 원입니다.
10만 원대 초반인 우리나라 냄비보다 많게는 4배까지 비싸지만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 등에게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입품이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이유가 뭘까.
먼저 수입품의 가격이 싼 경우 우리 기업이 받을 타격을 우려해 평균 2.5%의 유통세를 붙였던 것이 관행처럼 굳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업의 수입 독점 구조와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가격 거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가계에 부담이 되고 물가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선진국에 비해 GDP, GNP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에 유통되는 것은 가계에 부담이 되고, 결국은 임금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조건 비싼 제품 보다는 가격과 품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물건을 사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길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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