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강] 심하게 으스러진 뼈…말끔하게 치료한다!

최소 침습적 금속판 고정수술

불의의 사고로 심하게 다쳐 뼈가 으스러졌다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으스러진 뼈를 치료할 수 있는 금속판 고정수술법이 도입됐습니다.

지난 5월, 오토바이를 타고 한적한 교외로 봄나들이를 나섰던 권순조, 신연희 씨 부부입니다.

나들이의 설레임도 잠시, 옆에서 오는 트럭을 보지 못하고 달리다 측면을 들이 받혔습니다.

이 사고로 권순조 씨는 왼쪽 정강이뼈가 심하게 부러졌고 신연희 씨는 왼쪽 정강이뼈와 골반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신연희/54세 : 남편한테 원망도 많이했죠. 왜 차로 가자니까 굳이 오토바이를… 사고라고는 나본적이 없고 병원에 입원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석 달 넘게 입원하면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권순조/57세 : 저만 다친 게 아니라 둘이 같이 타고가다 아내도 다치고. 그래서 큰 부상을 입고 제가 어떻게 재활 치료가 잘 돼서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 그런 염려는 많이 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특히 겨울철에는 스키를 타다 심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미한 골절이라면 석고로 고정하는 정도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으면 조각난 뼈를 맞춰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합병증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박기철/한양의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 일단 첫째로 뼈가 늦게 붙습니다. 뼈가 붙으려고 하면 거기에 뼈를 붙이는 세포라든가 혈액순환이 잘 돼야 뼈가 붙는데 거기에 이차적으로 수술하면서 아무래도 손상을 받게 되거든요. 또 2차, 3차 수술하다보면 골수염이란 감염이 2차적으로 올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골절 손상부위 위 아래 피부만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금속판을 넣어 뼈를 고정하는 최소 침습적 금속판 고정수술이 독일에서 도입됐습니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뼈로 가는 혈관이나 뼈를 싸고 있는 골막 등의 손상이 적어 부러진 뼈가 빨리 붙을 수 있습니다.

[박기철/한양의대 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 직접 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엑스레이를 보면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숙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축을 잘 맞게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고요.]

한양의대 정형외과 연구팀이 심각한 다리골절 환자 19명에게 최소 침습적 금속판 고정수술을 실시한 결과, 다리 관절의 평균 기능 점수가 94.2점으로 거의 정상으로 회복 됐습니다.

권순조, 신연희 씨 부부도 이 수술을 받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신연희/54세 : 오토바이 사고는 죽던가 그렇지 않으면 불구가 된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참 다행히 생각 했던 것보다 회복이 빨랐어요.]

[권순조/57세 : 주위의 사람들도 이정도 다쳤는데 이렇게 빨리 회복돼서 신기하다고 얘기할 정도로 지금.]

그런데 수술 후에는 바로 다음날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관절이 굳지 않고 원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데요.

팔의 골절은 수술 후 바로 움직일 수 있지만 다리 골절인 경우는 수술 후 6주 정도면 걸을 수 있고, 3~4달 뒤에는 목발 없이 생활이 가능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