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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에 포도주스, 뭐가 문제?" 군 '이상한 해명'

<8뉴스>

<앵커> 

네, 연평도가 공격당하던 바로 그 날, 수도권의 한 부대에서 간부들이 회식을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에 대해서 어제(6일) 보도를 해 드렸는데, 보도 직후 나온 국방부의 해명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습니다. 광어회에 포도주스를 마셨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는 게 해명의 요지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은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광어회로 저녁을 먹었지만 술은 마시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포도주스를 따서 병에다 부은 뒤, 다시 잔에 따라서 광어회와 함께 먹었다는 겁니다.

[정 모 대령/연대장 : (포도주스를 (술병에) 따라드신 겁니까?) 네, 병이 (주둥이가) 이렇게 술병처럼 돼 있어가지고 색깔이 복분자 색깔이 나요.] 

육군은 북한의 포격이 있은 지 약 4시간 후인 오후 6시 43분쯤에야 진돗개 하나 상황이 이 부대에 전파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연대장 정 모 대령은 비상 경계령 발동 직후인 6시 45분쯤 간부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고, 방송에서는 전시를 방불케하는 긴급 상황을 속보로 전하고 있었지만 저녁식사는 계속됐습니다.

식사에 참석한 장교들도 비상 시 복장인 단독 군장이 아니라 비무장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회식 다음 날도 케익까지 준비해 연대장 정 대령의 취임 1주년 축하행사를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 모 대령/연대장 : 케이크 자른 것은, 제가 11월 24일이 취임 1주년이에요. (참모들이)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래도 마음이 그게 아니니까(하면서 주더라고요.)]

연평도가 공격당한 날 전투 준비 대신 회식 준비에 바빴던 군은 반성은커녕 석연찮은 해명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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