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락말락' 탈출 곰과 숨바꼭질…오늘도 놓쳤다

<8뉴스>

<앵커>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곰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색 작업 이틀째, 잡힐락말락 숨바꼭질이 이어졌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새벽부터 청계산의 입산을 통제하고 곰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어제(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이수봉과 국사봉 근처에서 발견됐던 곰은 오늘은 서울대공원과 좀 더 가까운 과천시 매봉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곰은 오늘 오전 8시 반쯤 소방 헬기에 모습이 포착됐고, 11시 반쯤 매봉 고압선 근처에서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곰이 발견된 매봉 정상에서 커다란 곰발자국도 발견됐습니다.

[이승용/야생동식물협회 : 이게 지금 곰의 뒷발, 뒤에 고무, 고무에서 앞발 이렇게 이렇게 찍힌거 내리 찍은거죠.]

하지만 곰은 매봉 근처에서 발견된 뒤 완전히 모습을 감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2백여 명의 수색대원이 곰의 위치를 쫓고 있지만, 체중이 40kg 안팎인 이 곰은 사냥개들도 따라잡기 힘들 만큼 날렵해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추위에 약한 말레이 곰이지만 아직까지 곰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야생을 적응하다보면 나무 속의 썩은 것 그런데서 애벌레를 많이 잡아먹죠.]

서울대공원은 탈출한 곰이 곰 중에서 체구가 가장 작고 공격 성향이 거의 없지만, 먹이를 구해 민가로 내려올 것에 대비해 청계산 근처에 비상대기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