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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가지 또 부러져…반쪽만 남은 '정이품송'

<8뉴스>

<앵커>

태풍에, 폭설에 만신창이가 된 속리산 정이품송이 강풍에 큰 가지 하나를 또 잃었습니다. 8백여 년 세월, 고고한 자태를 지켜왔던 정이품송은 안타깝지만 예전 모습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CJB,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정이품송의 가지가 또 부러졌습니다.

굵기 20cm에 길이가 4m는 족히 되는 이 가지는 정이품송의 서쪽방향을 지키던 유일한 가지였습니다.

이번에 부러진 가지는 지난 3년 전에 부러진 가지의 바로 위의 가지로 그동안 부러진 가지들 모두 바람이 강한 서쪽 방향를 향한 가지들입니다.

[배옥자/마을 주민 : 나무가 좀 춥고, 얼고하니까 요즘 아침에 바람이 많이 불었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안 쳐다보고 있었는데 바람이 걱정스럽더라고요. 그런데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나와보니까 그렇게 쪼개졌네요.]

조선시대 세조가 속리산에 행차할 때 가마가 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걷어 올려 벼슬을 얻은 정이품송, 무려 8백여 년의 세월을 변함없이 좌우대칭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정이품송은 지난 93년 처음 가지가 부러지면서 수난이 시작됐습니다.

그 후로 수 차례에 걸쳐 강풍과 폭설에 피해를 입었고, 서쪽으로 뻗은 마지막 남은 가지마저 부러지면서 이제는 반쪽만 남게 됐습니다.

보은군과 문화재청은 부러진 가지를 제거하고, 몸통이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희영/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 일단 부러진 가지에 대해서는 제거 조치는 해야될 것 같고요. 앞으로 이제 폭설대비도 있으니깐 그런 거에 대한 대책을 좀 마련을 해서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이품송의 수령이 이미 80세 노인에 해당돼 이제는 옛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CJB) 이윤영 기자

(영상취재 : 김근혁(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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