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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초상화에 담긴 '우리 시대의 자화상'

<8뉴스>

<앵커>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삶이 드러난다고 하죠. 임권택 감독, 고은 시인, 또 법정 스님 등 명사들의 초상화를 통해 우리 시대를 되돌아 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춤꾼 이애주 선생의 얼굴에는 한바탕 춤사위가 펼쳐질 듯한 생동감이, 1만 명의 인물을 시로 표현해 우리 현대사를 새롭게 쓴 고은 시인, 그리고 101번째 영화 촬영을 마친 임권택 감독의 눈빛에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살아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시대 화법으로 그렸는데, 인물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이 느껴지는 초상화들입니다.

[손연칠/화백 : 서양화와는 다른 전신사조의 그리고자 하는 대상 인물의 정신 세계를 표출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 스님의 얼굴에선 한치 티끌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수도자의 모습이, 아름다운 시를 읊는 듯한 이해인 수녀의 표정엔 신실한 종교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탤런트 김혜자 씨의 얼굴에는 포근한 정감이 묻어나고,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르키는 김지하 시인의 모습에선 기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박철/화백 : 예술가가 오랫동안 자기 일을 하다보면 모든 얼굴과 차림이라든가, 모든 외형이 자기 직업과 일치가 됩니다.]

이 시대를 열정적으로 살아온 인물들의 얼굴은 개인의 삶은 물론 역사의 흔적도 함께 깃들어 있는 바로 우리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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